어항 속 물고기를 통한 상징적 표현, 진정한 가족 탄생의 시작!
새엄마의 생일을 앞두고 선물을 사기로 한 태욱이의 마음이 복잡합니다. 서랍 속의 돈을 모아 고른 엄마의 선물은 물고기 두 마리가 담긴 예쁜 어항입니다. 엄마의 재봉틀 옆에 선물을 놓아두고 잠이 든 태욱이는 어항 속에서 잠든 것 같은 자신을 느낍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재봉틀에 놓아둔 어항이 없어졌습니다. 다 찾아도 없습니다. 엄마가 자신이 미워 버린 걸까요? 태욱이의 마음은 금세 슬픔으로 가득찹니다.
그때 엄마가 태욱이를 부릅니다. “선물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의 표정이 온화합니다. 밖에 날씨가 좋다는 말에 태욱이는 창가를 바라봅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화분이 놓인 창가에는 태욱이가 선물한 어항이 빛을 받으며 놓여 있습니다.
서로 말하지 못하면서 같은 어항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 두 마리를 보며 태욱이는 자신과 엄마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엄마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한 태욱이, 살가운 표현을 하는 대신 늘 같은 자리에서 태욱이를 돌보고 바라보는 엄마. 두 사람은 어쩐지 닮아 있습니다.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말을 할까?” 엄마를 향한 마음이 가장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태욱이의 이 질문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습니다.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이혼하거나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자녀와 한 부모로 이루어진 가족도 있습니다. 아이를 입양해도 한 부모 가족이 될 수 있지요. 또한 재혼으로 이루어진 ‘재혼 가족’, 아이를 입양한 ‘입양 가족’,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 가족’,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족’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 가족이라고 해서 다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일은 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