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이에요. 기뻐도 슬퍼도 아파도 함께하는 가족이요.”
마음속 작은 불빛을 켜 주는 진정한 가족의 모습
가족을 만나러 가는 개의 여정은 김유 작가가 바닷가 작업실에서 휴가철마다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만큼 늘어나는 혼자가 된 개들을 보며 시작되었다. 현실에선 갖은 이유로 한때 가족이었던 존재들을 떠나지만, 이 작품 속에서 개는 되레 무슨 일이 있어도 할아버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지를 쓴다. 스스로 가족을 찾아 나서고, 가족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개의 마음. 비단 이 작품만이 아닌 가족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전하는 반려동물들의 마음을 인간인 우리는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개는 할아버지와의 만남 끝에 또 다른 새로운 가족, 소녀를 만나게 된다. 개의 여정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들 개를 공존의 울타리에서 배제했지만, 소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과 동등한 생명체로서 개를 마주한다. “혼자 있을 때 더 슬프다”며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소녀의 모습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존중받아야 할 반려동물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짚어 준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가진 작가 김유와
볼로냐 라가치 수상 작가 조원희의 아름다운 조화
《가족이 있습니다》의 배경 바닷가처럼, 이야기는 개와 할아버지의 추억을 잔잔한 물결처럼 묘사한 전반부와 일렁이는 파도와 같이 크고 작은 사건들이 휘몰아치는 후반부로 나뉜다.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김유 작가의 문장은 마치 고요한 바다처럼 독자의 마음속으로 찬찬히 스며든다. 또한, 세계 3대 아동 문학상 중 하나인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조원희 작가는 주인공 개의 감정 변화에 따라 다른 색채를 포인트로 잡아 작품 전반적으로 다채롭게 담아냈다. 개의 행복한 추억은 따뜻한 노란색으로, 고립된 개의 모습은 짙은 갈색으로, 개의 찌릿한 아픔은 파랑과 먹색 등으로 표현되어, 가슴을 콕콕 찌르는 뭉클함과 저릿한 감정들이 힘 있게 이야기 곳곳에 물들어 있다.
글과 그림의 균형이 조화로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