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인간공학적 전환을 위하여
1부 수행자들의 별
1. 돌에서 나오는 명령: 릴케의 경험
2. 자기수련의 별을 멀리서 보다: 니체의 고대 프로젝트
3. 불구자만 살아남을 것이다: 카를 헤르만 운탄의 교훈
4. 마지막 단식술: 카프카의 기예
5. 파리의 불교: 시오랑의 수련들
이행부
종교들은 없다: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서 라파예트 론 허버드까지
2부 곡예 윤리를 위한 확률 없는 것의 정복
강령
6. 높이의 심리학: 위를 향한 번식론과 ‘위에’의 의미
진화론적으로 생각된 혼인 / ‘위를 향한’은 무슨 말인가? 수직적인 것의 비판을 위하여 / 기예가의 시간 / 확률 없는 산에서의 자연의 곡예 / 최초의 보수주의와 네오필리아 / 기예가의 형이상학 / 자기수련의 가르침을 자연화하기 / 인간보다 더 기괴한 것은 없다: 고공에서의 실존 / 야곱의 꿈 혹은: 위계 / 접두사 ‘위에’가 붙은 말들 / 도덕의 노예들의 반란은 없다: 그리스도교적 운동경기주의 / 귀족주의냐, 능력주의냐
7. “문화는 하나의 수도회 규칙이다”: 삶의 형식들의 황혼, 규율학
비-지배적 등급화 / 비트겐슈타인의 수도회 규칙 / 문화는 분리에서 발원한다 / 형식과 삶 / 언어게임들은 수련들이다: 일상 언어의 현혹 / 보여지는 것 / 언명된 수행들 / 무엇에 침묵해선 안 되는가 / 자기수련론의 황혼과 즐거운 학문 / 푸코: 어떤 비트겐슈타인주의자 / 비극적 수직성 / 언어게임, 담론게임, 일반 규율학 / 철학 다종목경기: 수행연쇄의 담지자로서 주체 / 어느 기괴한 풍경을 조망하며 / 규율들 사이에서
8. 에페소스에서 잠 못 이루다: 습관의 다이몬들과 제1이론[윤리학]을 통한 그 길들이기에 관하여
극단에 대한 치료 수단: 담론분석 / 헤라클레이토스의 최초의 윤리적 구분 / 하이데거의 꾀 / 다이몬이 일으키는 것: 윤리적 구분 / 자기 자신을 능가함 / 두 압도 사이에서: 들린 인간 / 파이데이아: 습관의 뿌리들을 쥐다 / 사유와 깨어 있음 / 깨어 있
더 나은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찾아서
슬로터다이크는 이 책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를 통해 당시의 논의를 ‘자기 자신에 대한 작업’을 위한 정신적, 육체적 수행 절차를 가리키는 ‘인간공학’의 차원으로 더 확장시킨다. 단순히 생명복제에 대한 윤리적 찬반의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들에 속하는 인간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모호한 위험과 죽음의 긴박한 확실성에 직면하여 그들의 우주적, 사회적 면역 위상을” 어떻게 최적화했고 최적화하고 있느냐에 대한 문제로 확장시킨 것이다. 특히 인간공학이라는 개념은 저자가 1999년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에 처음 “[인간의] 길들이기와 사육의 교차”의 의미로 도입한 뒤 적어도 독일의 공론장과 학술장에서 학술용어로 확고히 안착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공학이란 한마디로 인간 개인이 주변환경에 대하여 최적화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활용하는 정신적, 육체적 수행들을 전부 다 가리킨다. 저자는 이 ‘인간공학적 전환’을 다루기 위해 근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 형성이자 자기 자신의 변형’을 의미하는 자기수련의 역사를 훑는다. 고대 그리스 로마 이교, 그리스도교,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 등의 종교에 나타났다 사라졌던 온갖 수행들을 소환하면서 여기에 철학적 해석을 더하고 이 고전적 수행이 소비에트 시절의 우주생명론 등에서 부활했듯 현대화되고 기술화된 형태로 발전되는 역사적 전개 과정을 대서사시의 규모로 다룬다. 그리고 인간은 수행하고 있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인간을 산출한다고 말한다. 곧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정언명령은 ‘더 나은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찾으라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이 그저 사는 게 아니라 수행하는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래는 수련이라는 표지 아래에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호모 이무놀로기쿠스, 면역학적 인간
“모든 역사는 면역체계의 투쟁사다.”
슬로터다이크는 ‘인간은 호모 이무놀로기쿠스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