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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갈릴레오의 망각, 혹은 책에 관한 기억
저자 곽차섭
출판사 도서출판 길
출판일 2020-12-07
정가 18,000원
ISBN 97889644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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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잡문 혹은 에세이를 위하여

제1부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1. 갈릴레오의 망각 15
2. 솔라 피데 18
3. 아르테미지아의 포물선 21
4. 메노키오 24
5. 조국의 딜레마 27
6. 수태고지의 순간 30
7. 음란한 토끼 33
8. 유일한 증인 36
9. 람페두자 39
10. 알렉산드로스의 소환 42
11. 크리스마스와 ‘밝음’의 신앙 45
12. 공포의 심리학 48
13. 팔라비치노 51
14. 살바토르 문디 54
15. 혼합 정체 57
16. 마키아벨리언 모멘트 60
17. 칼리굴라-트럼프 63
18. 에밀과 소피 66
19. 덕과 매너 69
20. 마키아벨리의 ‘진실’ 72
21. 매카시 리스트 75
22. 천경자 코드 78
23. 포퓰리즘 81
24. 기억 전쟁 84
25. 배신자 87
26. 권력자의 성품 90
27. 촛불혁명 93
28. 음란하다는 것 96
29. 종교와 야만 99
30. 싯다르타, 에피쿠로스, 스피노자 102
31. 철학자 마키아벨리 105
32. 아르카나 임페리 108
33. 버나드 루이스의 귀환 111
34. 레스보스 114
35. 유진 뎁스 117
36. 대통령 ‘각하’ 120
37. 포르투나 123
38. 아고스티노 키지 126
39. 역류의 지식인 129
40. 제르베르 도리약 134
41. 헤로스트라토스 138
42. 마키아벨리의 화형 141
43. 파시즘 식별법 144
44. 호기심과 진화 148
45. 여우형 인간 152
46. 거짓말 담론 155
47. 버틀러의 기억 158
48. 짓밟아라. 되살아날지니 161
49. 커피를 마신다는 것 165
50. 차를 마신다는 것 168

제2부 책을 읽으면 행복하다

1. 책에 관한 기억, 혹은 정신에 대한 향수 175
2. 마키아벨리의 시민-전사 181
3. 크
간서치 역사학자의 문사철(文史哲 분야 50편 인문 단평과 30편 서평
이 책은 30여 년 서양사 중에서도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한 서양 근대사상사를 전공한 부산대 사학과 곽차섭 교수가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했던 인문 단평 50편과 서평 30편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하지만 흔히 ‘잡문’(雜文으로 일컬어지는 에세이 성격의 글들이지만, 저자는 분명한 집필 의도를 갖고 짧은 성격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에세이는 한때 수필류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넓은 의미에서 잡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며, 잡문은 대체로 주류 장르에 속하지 않는 비주류의 글쓰기를 통칭하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특정한 규준에 얽매이지 않는 잡문의 특성으로 보아 그 범위는 아주 넓지만 수준 높은 잡문은 현대 비평과도 닮았다. 최근 영어권에서는 인문학자의 ‘논문’도 종종 ‘에세이’라 부르는데, 이는 자유롭게 쓰되 비판적 전망을 놓치지 않는다는 새로운 글쓰기의 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애초에 몽테뉴가 생각했던 ‘잡문 식’의 자유로움이 점점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에세이 내지 잡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자는 특유의 ‘비판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이나 세상의 이치, 그리고 문화 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즉 ‘비판적’ 내용이 없는 잡문은 말 그대로 혼잣말하는 글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그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그가 대단한 책벌레, 즉 간서치(看書癡임을 알 수 있다. 직업상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주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인접 학문 분야의 책까지 두루 섭렵하고 상당한 식견까지 밝히는 부분을 보면 독서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유학 시절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버틀러 도서관에서 구하기 힘든 전공 도서를 입수하는 과정을 다룬 「버틀러의 기억」은 책을 대하는 그의 자세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