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만나게 묵어
칭찬할머니
개선장군
고소한 여름휴가
백점할머니
만나게 묵어
할머니 농사법
파, 파, 파
할머니 집 감나무
꽃 중의 꽃
할머니의 밥사랑
단물
우리 할아버지
2부 솔방울 3대
해바라기
솔방울 3대
풀
칡덩굴
생강나무 꽃
겨울나무
귀화
봄까치풀꽃
본꽃
눈
도깨비바늘
고마리
3부 친구들이 내게 오게 하는 방법
공부 중
선물나무
친구들이 내게 오게 하는 방법
놀이터
내가 주인이야
좋아 좋아
가을 그리기
접시꽃
개개 개구리
액자
와라와라
개울가 감나무
4부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꿈
기다려야
진달래
봄 학교
시간
영재 선생님
겨울산
좀이 쑤셔서
동네 어항
서산마애삼존불
돌탑
해설_간결하고 묵직하게_임수현
간결하고 묵직하게
할머니의 따스한 삶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간결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들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먼저 조영남 시인의 칭찬 할머니를 만나보자.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있으니까
칭찬 할머니가 왔으니까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있다. 울면 달려와 주고 배고프면 맛죽을 끓여주고 아프면 같이 안타까워하는 할머니, 어쩌다가 만나도 반갑고 돌아가는 길에는 용돈을 손에 꼭 쥐여주는 고마운 할머니. 할머니들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뭐든 잘 했다! 잘 했다. 등을 두드려준다. 엄마 아빠의 칭찬과는 다른 그 무엇, 할머니의 칭찬은 앞으로만 열심히 달리라고 재촉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 할머니에게는
칭찬 주머니 있다.
비 오면
비 참 잘 온다
칭찬하시고
바람 불면
바람 참 잘 분다
칭찬하시고
일찍 일어나면
사람이 부지런해야
잘 살 수 있는 거여
칭찬하시고
늦잠 자면
푹 자야
키가 쑥쑥 크는 거여
칭찬하시는 우리할머니
우리 할머니 만나면
모두 기분 좋아진다.
- 「칭찬할머니」전문
할머니는 삶을 어느 정도 살아온 경험치를 갖고 계신다. 그래서 호들갑스럽지 않다. 좋은 일 다음 좋지 못한 일이, 슬픈 일 다음에 기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쯤은 오늘 비가 올 것을 아는 일 만큼 어렵지 않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참 잘 온다/ 참 잘 분다” 말한다. 일찍 일어나건 늦잠을 자건 그 나름의 칭찬법을 알고 있다. 어느 하나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고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 “모두 기분 좋아” 지는 것이다. 잔소리 들을 만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할머니의 칭찬에 어리둥절할지 모르겠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깨달을지 모른다. 칭찬은 바닷속 고래도 춤을 추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 말이다.
할머니의 칭찬은 우리 생활 속 사소한 일부로 확장되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