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I. 유소년기(1668~1686
II. 바톨라 시기의 자기완성을 위한 공부(1686~1695
III. 나폴리로 귀환: 초기 비코 철학의 형성(1695~1707
IV. 비코 철학의 두번째 형성(1707~1716
V. 비코 철학의 결정적인 형태와 1723년의 공채(1717~1723
VI. 『새로운 학문』 초판본(1723~1724
VII. 부차적 저술들(1702~1727
VIII. “반론”과 『새로운 학문』 재판본(1728~1731
부록 I. 비코의 말년: 빌라로사 후작이 1818년에 계속하여 쓰다
부록 II. 시 「절망한 자의 사랑」
부록 III. 시 「절망한 자의 사랑」 원문
옮긴이 해제
“신이 모든 것의 정신이라면 인간의 정신은 인간의 신이다!”
고독한 지성은 어떻게 시대를 밝히는 별이 되는가
모든 학문을 집대성한 대작 『새로운 학문』이 완성되기까지
솔직하게 써내려간 지적 성장 과정의 고백록
그리고 청년기에 쓴 단 한 편의 시「절망한 자의 사랑」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이자 역사학자 조한욱 교수가 번역한 『비코 자서전』은 미숙했던 청년 시절의 잠바티스타 비코가 원숙한 사상가이자 교육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대해 스스로 기술한 고백록이다. 수백 년 전에 쓰인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문체는 현대적이며, 문학과 역사, 철학의 토양에서 구워낸 한 편의 묵직한 성장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또 『비코 자서전』은 유럽의 변방이라 불렸던 나폴리에서 지식인들의 동호인 모임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와 같은 조직을 통해 어떻게 인맥이 형성되고, 그것이 학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 구조에 대해서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나폴리를 넘어 유럽의 세계에서 학자들 사이의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떤 평판이 형성되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17~18세기 당대 지식인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풍속 자료로서도 손색이 없다.
1725년 비코가 쉰일곱 살이 되던 해에 완성한 이 책은 학문의 길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글을 써달라는 베네지아의 귀족 포르치아 백작의 계획의 일환으로 집필되었다. 1728년 베네지아에서 500쪽 정도의 책으로 출판되었는데, 여덟 명의 저자들 중 비코의 글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혔다. 그 이유는 그것이 당시까지 하나의 장르로 정착되지 않은 ‘자서전’이라는 형식을 취했으며 게다가 당시로선 혁신적인 ‘지적 전기’였기 때문이다.
『비코 자서전』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비코가 스스로의 사유 체계를 형성해간 과정이다. 비코는 특정 학파에 속한 적이 없고, 특별히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적도 거의 없다. 비코의 부친은 서점 주인이었다. 그 덕분에 비코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