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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택리지 평설 : 국토 평론가 이중환, 사람이 살 만한 땅을 말하다
저자 안대회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0-12-07
정가 17,000원
ISBN 979116080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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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택리지》 서설: 《택리지》는 어떻게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용서가 되었나
18세기 인문지리학의 명저 《택리지》
사대부 사회에서 쫓겨난 지식인의 자기표현
《택리지》는 무슨 책인가
중상주의, 《택리지》의 지적 토양이 되다
조선의 전무후무한 지리서 《택리지》

2장 국토 평론가 이중환: 그의 생애와 학문의 행방
명문가의 기린아로 태어나다
앞날이 창창하던 청류 관료 시절
목호룡 사건으로 인한 파국과 급격한 몰락
시인 이중환의 동인 활동
이중환의 시 세계
실용의 태도로 쓰인 경세학의 모범 《택리지》
불우한 남인의 전형

3장 국토를 새롭게 해석하다: 《택리지》의 핵심 특징
몰락에서 비롯된 위기의식
내 몸 하나 누일 좋은 땅은 어디에 있나
주거 선택의 네 가지 조건: 지리, 생리, 인심, 산수
새롭게 떠오르는 경제 중심지에 주목하다
‘직주근접론’의 원조
살림살이가 우선이다

4장 어디가 살 만한 땅인가: 좋은 집터의 이론과 실제
주거지 이론, 18세기 조선에 새롭게 떠오르다
좋은 집터를 고르려면 이것부터 살펴라
어디가 조선 팔도에서 좋은 집터인가

5장 《택리지》는 어떻게 변화되어왔는가(1: 개정과 이본의 형성
최남선의 광문회본을 넘어: 《택리지》 초고본으로 탐색한 개정 과정
초고본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개정본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6장 《택리지》는 어떻게 변화되어왔는가(2: 《택리지》의 구성으로 살펴보는 이본의 계통
《택리지》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이본의 계통을 구분하는 다른 기준은 무엇인가
새로운 편집본 《동국산수록》과 그 파장

7장 《택리지》는 어떻게 변화되어왔는가(3: 정약용의 제자 황상, 《택리지》를 개정하다
치원본 《택리지》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지역민의 시선으로 《택리지》를 해석하다: 전라도와 서북 지역 재평가
지리정보의 갱신: 전라도와 황해도
적극적인 독서와 편집으로 일군 독창적 재해석
정약용은 치원본 《택리지》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8장 ‘전설의 고향’
1. 명문가의 기린아에서 당쟁의 희생자로
― ‘국토 평론가’ 이중환은 어째서 《택리지》를 썼는가

《택리지》는 조선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인문지리서로서 국토의 지리와 당대의 변화를 함께 담은 독보적인 저작이다. 국가가 지리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 개인이 지리를 논했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이다. 하지만 《택리지》의 저자가 왜 이 책을 썼으며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는지는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안대회 교수는 《택리지》를 ‘18세기 인문지리학의 명저’라고 평가하면서 이 책이 사대부 사회에서 쫓겨난 지식인의 자기표현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중환李重煥(1690~1756은 오랫동안 고위 관료와 학자를 배출하며 당시 남인南人 당파를 주도하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24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10년 동안 공백 없이 관직 생활을 이어가던 이중환은 경종景宗이 죽고 영조英祖가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역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심한 고초를 겪는다. 소론少論이 노론老論을 축출하고 노론이 소론에 보복하면서 사화士禍가 거듭되는 혼란스러운 정국이었다. 이중환은 모진 형장을 버티며 무죄를 주장한 끝에 겨우 풀려났지만 이후 벼슬길이 영영 끊겨버렸다. 한번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힌 그를 돌아보는 이도 거의 없었다.
이중환은 그동안 그가 마땅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현실에서 그렇게 버림을 받았다. 젊은 남인 동학들과 함께 시사詩社를 결성하고 시에서 “그윽한 생각과 쓸쓸한 처지, 처연한 회한의 회포나 고독한 의지와 과감한 행동, 다부진 소신의 지조”를 보여준다고 평가받을 만큼 탁월한 시인이었던 이중환은 앞날이 창창하던 청류 관료에서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사대부 사회에서 밀려난 그가 새롭게 맞아들인 현실은 바로 자신이 발 딛고 선 국토였다. 《택리지》의 원제가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이라는 뜻의 《사대부가거처士大夫可居處》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중환은 자신을 비롯해 더 이상 관직에 오를 수 없는 사대부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담아 우리 국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