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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터널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 기억숲 평화바람 3
저자 장경선
출판사 (주평화를품은책
출판일 2020-11-30
정가 11,800원
ISBN 979118592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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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 아뎀 아저씨 / 하산과 첼리스트 / 물물 교환 / 율리아 누나 / 하얀 깃발 / 노란 별 /
날도둑 / 부메랑 / 통행증 / 나쁜 어른들 / 이탈리아로 가는 배 / 편지
전쟁이 끝나면 전쟁 전의 평화로운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열두 살 에딘은 프로 축구팀 선수가 되어 첼시에 입단하는 게 꿈입니다. 그러나 1년 6개월 전, 보스니아에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운동장이나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축구는커녕 수돗물과 전기마저 끊겨 먹을 물을 구하려면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서야 하지요. 폭탄이 떨어진 거리에는 높은 건물이나 언덕에 몸을 숨긴 저격수들이 물이나 식량을 구하러 나선 사람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씩 물을 구하러 가는 아빠의 뒷모습은 꼭 학교 가기 싫은 아이처럼 축 처져 있습니다.
에딘은 집에서라도 축구공을 발에서 놓지 않습니다. 날마다 헤딩을 백 번 하고, 발차기 연습은 천 번을 하지요. 전쟁 중이라 해도 나중에 첼시에 입단하려면 하루도 축구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집안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전날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간 율리아 누나가 다음 날 오후까지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아마 터널을 통해 파리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누나가 가출한 사실을 뒤늦게 안 엄마 아빠는 율리아 누나를 찾으러 위험한 거리로 나섭니다. 누나가 돌아오면 하얀 천을 베란다에 걸어 표시해 놓으라면서요.
난생처음 혼자 지내야 하는 에딘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온몸이 까만 개 아잔뿐입니다. 신통하게도 아잔은 사람처럼 말귀를 알아듣고 속 깊은 개랍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나도록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자, 결국 에딘은 베란다에 하얀 깃발을 세워 놓고 아잔과 함께 가족을 찾기 위해 터널로 향합니다. 만약 부모님과 누나가 집에 돌아오면 하얀 깃발에 노란 별을 그려 달라고 편지를 남겨 놓고 말이죠.

코랄 씨네 이층집 지하 창고에 몰래 뚫어 놓은 터널은 전쟁터인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터널을 지나가려면 통행증을 사야 하지요. 에딘은 먹을 게 없어 생명이 위협받는 전쟁 중에도 터널을 이용해 물건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고팔아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