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부대에 관해 꼭 알아 두어야 할 것들
공포 영화와 씁쓸한 맛이 나는 음료수 ‘비터 레몬’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가명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그냥 아이인 척할 뿐’이라는 열한 살 동갑내기 네 소년. 어둠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루돌프, 돌아가신 아빠 목소리를 듣는 아일랜드, 세상에서 가장 예쁜 누나가 있는 스니커즈, 그리고 언제나 늘 한 발짝씩 늦는 시멘트는 누구나 알아주는 반바지 부대원들이다.
《출동! 반바지 부대》는 갖가지 사건을 통해 캐나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네 소년이 반바지 부대를 다룬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겪은 사건들을 하나씩 듣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허리케인으로 학교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눈보라 때문에 차 안에 갇힌 여자에게서 아기를 받고, 거대한 곰이 거실에 불쑥 나타나고, 방송국으로 가던 기차는 탈선해 버릴 위기에 처한다. 이 네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어떻게 ‘반바지 부대’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비록 저마다 주장하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여러 사건들과 아이들만이 떠올릴 수 있는 기발한 재치로 그 사건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면 곳곳에서 절로 웃음이 터진다. 무조건 성질부터 내고 보는 체육 선생 ‘종지뼈’, 반바지 부대와 철천지원수인 파울리 부대, 밤이면 밖에 나와 사람들의 피를 마신다는 소문이 떠도는 노파 등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러 등장인물들을 만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이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순수한 우정의 모습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출동! 반바지 부대》. 하지만 재미를 넘어서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서로를 끔찍이도 아끼는 네 소년의 우정이다. 반바지 부대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겨도 서로를 믿고 위한다.
‘우리 중 단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럼 나머지 셋은 어떻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