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이스러운,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림책
[내가 좋아하는 것] [난 책이 좋아요] [기분을 말해 봐!]에는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서사가 없다.
눈에 보이는 위기나 갈등도 없고, 사건이나 결말도 없다. 주인공 침팬지의 유쾌한 목소리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침팬지의 이름 또한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유명 캐릭터로 자리 잡은 ‘윌리‘와 달리, 이번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침팬지에게는 별 다른 이름이 부여되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전해 줄 뿐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손쉽게 자신의 이름을 침팬지에 ...
가장 아이스러운,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림책
[내가 좋아하는 것] [난 책이 좋아요] [기분을 말해 봐!]에는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서사가 없다.
눈에 보이는 위기나 갈등도 없고, 사건이나 결말도 없다. 주인공 침팬지의 유쾌한 목소리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침팬지의 이름 또한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유명 캐릭터로 자리 잡은 ‘윌리‘와 달리, 이번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침팬지에게는 별 다른 이름이 부여되지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전해 줄 뿐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손쉽게 자신의 이름을 침팬지에 투영시킬 수 있다.
세 권의 그림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성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완벽하게 담아낸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는 그림 그리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모래성 쌓기 등 영아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소개한다. [나는 책이 좋아요]에서는 ‘책’에 주목하여 영아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책의 특성과 소재를 이야기 하고, [기분을 말해 봐!]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아가 언제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그려 낸다.
사실 아이의 언어가 그렇다. 완벽한 ‘기-승-전-결’도 없고, 그렇게 크게 주목할 만한 사건을 다루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