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우주를 만드는 언어. 일상에서 수학 과학 개념을 찾아내다
탱탱볼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맛있는 수학 파이』에는 파이(π와 공집합, 공약수, 소수 등 수학 기호와 이론이 등장하면서도, 블랙홀, 상대성 이론, 증산 작용 같은 과학 법칙도 함께 드러난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신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우주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과학은 수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다. 그리고 이 동시집 또한 그러한 수학의 법칙을 탄탄하게 따르고 있다.
한편, 동시 속 화자인 시완이의 일상은 참 천진난만하다. 시완이의 머릿속에는 수학 공식들이 들어가면 다시 나올 줄 모르고 (「블랙홀」, 시험에서 60점을 받고는 20점 올라 대단한 60점이라고(「상대성 이론」 스스로 뿌듯해 한다. “찌르르르 통했다 통했어/향미가 내 손을 잡는 순간/전기가 통했다/머리카락 끝까지 찌릿찌릿했다” (「나도 도체」에서 알 수 있듯, 짝꿍 향미를 좋아하는 마음과 손이 스치자 온몸에 전기가 오르는 감각까지도 실감나게 보여 준다.
수학자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라고 말했다. 자유로움이라 하면 아이들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 “봄날//노란/유채 꽃밭에 앉아//우리들처럼/꿈꾸는//노랑......나비들 (「∞」”에 나타나듯, 아이들은 자유롭게 꿈꾸며 자라나는 존재다.
그런 아이들이 『맛있는 수학 파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명랑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수학의 얼굴을 아이들이 기피하고 따돌리지 않기를,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기를, 명랑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