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콤무니타스 이코노미 :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 루이지노 브루니
출판사 북돋움COOP
출판일 2020-11-20
정가 17,000원
ISBN 9791197142208
수량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자 해제 - 국가도 시장도 아닌,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대안을 찾아서: 포기란 없다 | 시장과 사회,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 | 사회적 경제와 한국 경제, 그리고 이 책의 의미

서론-그래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제1장 왜 우리는 개인주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고독한 인간과 사회적 인간 | 공동체적 삶에 깃든 고통의 상흔 | 절대자의 중재 | ‘너’의 발견, 천사가 타인이 되다

제2장 무상성이 없는 과학, 현대 경제학
애덤 스미스의 ‘원죄’ | ‘선행’ 없는 경제학 | 상호성, 상대의 반응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 위험을 감수할 때 커지는 축복

제3장 기업은 사회와 만날 수 있을까?
상처를 피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 | 시장과 위계 구조 | 모순을 넘어선 일관성 | 공동체의 책임에 관한 다른 생각 | 시장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시장으로 | 시민경제의 역동성을 지키기 위해

제4장 경제학이 사랑을 말해야 하는 이유
가장 값진, 그러나 상처도 되는 무상성 | 하나이자 여럿인 인간의 사랑 | 공동선은 가능한가? | 의도하지 않은, 자기기만으로서의 공동선 | ‘에로스적’ 경제학을 넘어서 | 누룩 같은 아가페, 소금 같은 무상성

제5장 경제학의 관심은 행복이었다
변질된 행복의 약속 | ‘공공행복’과 제노베시의 시민경제 | 관계성과 행복 | 왜 우리는 많이 누리면서도 그만큼 행복하지 못할까? | 풍요로운 불행이라는 역설 | 행복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제6장 돈과 행복의 크기가 같지 않은 이유
고전 경제학이 놓친 것, 관계성 | 관계재, 만남의 결과 | 만남의 본질과 가치 | ‘타인은 지옥이다’

제7장 상처 너머의 축복을 보는 사람들
‘다른 시선’이라는 선물 | 혁신을 부르는 카리스마 | 기쁨을 주는 것, 인간다움의 본질인 무상성

결론-인간적 경제를 향하여

출간 10년, 나의 발전에 분수령이 된 책
생명체로 태어나 성장하다 | 형제애와 축복을 갈구하는 사람들

참고문헌
시장경제는 계약만 있는 처절한 전쟁터가 결코 아니다.
따뜻한 시장이 가능하다.
그러자면 이 살벌한 시장에 우리가 불러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관계’와 ‘만남’이다.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의 기초를 다진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했다. 그는 영주와 농노의 관계 속에서 계급적으로 항상 아래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이, 봉건사회를 떠나 시장에서는 영주도 하나의 개인, 농노도 하나의 개인으로 대등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충실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이기심에 호소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 간에 높고 낮음이 있어 누가 누구에게 허리 굽실대며 어려워할 것 없이 돈과 상품만 주고받으면 되는 깔끔한 사이라니 이 얼마나 간명한가?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계약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자유시장론이 주류 경제학이 되고 시장경제를 자본이 지배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과 그늘이 나타났다. 사회가 점차 낮은 비용과 높은 생산 능력, 경제 발전, 이익의 극대화를 향해 치닫게 되면서 부는 쌓여가지만 나누어지지 않았다. 심각한 빈곤과 기아, 높은 실업률, 생태계 파괴…… 칼 폴라니 같은 경제학자는 이와 같은 문제는 지나친 시장 만능주의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보고 시장과 사회를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애덤 스미스의 원죄?

이 지점에서 루이지노 브루니는 애덤 스미스가 놓친 것을 지적한다. 스미스는 권력 관계에 희생당하지 않는 개인에만 지나치게 주목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화폐 가치로는 셈할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놓치고 마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중재되지 않은 관계는 비문명적이고 봉건적이고 비대칭적이며 수직적인 관계라는 이유로 시장의 중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