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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없다 업다 (양장
저자 전정숙
출판사 어린이아현
출판일 2020-12-01
정가 13,000원
ISBN 97889587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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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절벽이 코앞이라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할 생각도 별로 없지만 결혼을 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1인 가구, 2인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노령인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8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고령화, 출산율 감소, 인구감소에 관한 뉴스가 쏟아집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여자가 서른을 넘기면 똥값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었다면 엄연히 성차별적인 발언이지만, 그때는 여자들의 결혼 연령을 금값, 은값, 똥값이니 하며 값을 매기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었지요. 그럴 정도로 ‘당연했던’ 결혼이 어느 새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되었습니다.

어느 변호사는 대리모와 낙태 문제를 다룬 글에서 여성의 출산력이 하찮게 취급된다며 여성의 자궁에까지 침투한 국가와 자본을 비판하면서 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보장해야 인구절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죽음과 탄생을 통해 영속합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는 과정이 삶이고, 우리 DNA에는 그런 삶이 이어지도록 사랑하고 결혼하고 새 생명을 낳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본능입니다.

그런데도 살기 힘들어서, 책임이 너무 무거워서 사랑도 결혼도 애 낳기도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나라도, 우리만이라도 즐겁게 살고 싶다고 합니다. 상식이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날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복잡해져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피임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 세상 어느 생명체도 생명 낳기를 일부러 피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과 함께 살면서 인간에게 골칫거리가 된다는 이유로 인간들이 대신 ‘합법적으로’ 그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불임시술을 하는 것뿐이지요. 그렇게 보면 자연의 원리, 생명의 원리를 거스르며 사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