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국적과 국경을 뛰어넘은 어느 사회학자의 예술편력기
저자 노명우
출판사 북인더갭
출판일 2020-11-30
정가 20,000원
ISBN 9791185359359
수량
책머리에

프롤로그
2001년 5월 9일,
예술이라는 보편언어를 발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허가증을 받던
베를린의 그날

1장
1994년 12월 18일,
기원전 3만 7천년의 호모 루덴스가
모습을 드러내던 아르데슈의 그날

2장
330년 5월 11일,
로마제국의 새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구원을 기다리며 탄생하던 날

3장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사라지던 날의
피렌체

4장
1781년 6월 13일,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던 날의 빈

5장
1853년,
예술이 궁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스망식으로 개조된 도시로
나아가던 날의 파리

6장
1945년 4월12일,
바그너가 연주되던 날의 베를린
1942년 8월 9일,
쇼스타코비치가 연주되던 날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필로그
2020년의 서울,
다시 모국어의 세계에서

참고문헌
사진 출처
어느 예술인간의 도시편력기
저자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독일 유학시절 언어의 장벽 때문에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 덕분이었다. 이때부터 저자는 베를린 근교의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언어의 세계를 벗어나 만국의 공통어로 기능하는 예술언어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책을 싸들고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향해 훌쩍 떠나는 저자가 첫번째 행선지로 삼은 곳은 시간의 맨 아래 지층인 기원전 3만 7천년의 프랑스 아르데슈 지방이다(1장. 1998년 12월 여기서 발견된 원시동굴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안에 그려진 말, 코뿔소, 사자 등의 동물 군상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생생했고 암석 표면의 성질까지 고려한 작화 기법은 현대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쇼베 동굴이라고 불리는 이곳을 직접 찾은 저자는 인류 예술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로 보는 견해에 심각한 물음표를 던진다. 이미 기원전 3만 7천년에 인류는 고도의 예술적 성취를 이뤄냈으며 이는 예술의 기원이 언어와 같은 이성적 능력에 있지 않고, 오히려 경제적 유용성을 벗어나려는 욕망, 이른바 유희 욕망에 있음을 증거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알타미라나 라스코 동굴을 발견하는 데 기여한 동네 아이들의 호기심처럼,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 존재하는 인간만의 예술적 본성이라 하겠다. 그런 본성은 언어의 세계에서는 ‘학생’에 불과하지만 예술의 세계에서는 당당한 주체로 나서는 ‘예술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다.

시간의 지층을 파고든 예술의 사회사
어떤 도시의 지층을 파고 또 파도 또다른 도시의 면모가 계속 등장한다면 그 도시는 단연코 이스탄불일 것이다(2장. 저자는 이 역사적 도시에서 예술의 두번째 본성, 즉 신성과 구원의 추구로서의 예술에 접근한다. 저자가 보기에 이스탄불의 맨 아래 지층에서 목격되는 것은 초기 기독교의 예술이다. 이 도시는 기독교를 최초로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도시이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기념비적인 아야 소피아 성당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