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골짜기가 아름답고 평화롭다고요?
아니에요, 엄청난 사건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는데요!
휘몰아치던 폭풍우가 잠잠해진 뒤, 무민 골짜기는 평화를 되찾았어요. 적어도 무민과 친구들이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아침 일찍 무민과 친구들은 폭풍우가 신기한 뭔가를 골짜기에 가져다놓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러 길을 나섰고요. 아니나 다를까, 무민은 길쭉한 까만색 모자를 하나 찾아냈답니다. 이 까만 모자는 무민파파에게 선물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무민파파에게는 모자가 너무 컸어요. 결국 모자는 쓰레기통으로 쓰기로 했지요. 그리고 이제 무민 골짜기에 이상한 일이 잔뜩 일어나기 시작한답니다. 달걀 껍데기를 모자에 버렸더니 구름으로 바뀐 첫 사건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어요. 모두 하루가 다 가도록 신나게 구름을 타고 놀았으니까요. 이쯤에서 이상한 사건은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무민이 모자 속에 숨었다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어요. 친구들은 아무도 무민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민과 한바탕 싸움을 벌였고요. 게다가 꽃 한 송이를 모자에 넣었다가 집이 수풀로 뒤덮이고, 모두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 버리기까지! 아무래도 모자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이제 무민 골짜기에는 얼마나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질까요?
눈이 새빨간 마법사가 난데없이 망토를 휘두르며 나타나도 용기를 잃지 말아요. 어떤 이상한 사건 앞에서도 긍정적인 무민 가족이니까요! 모자 때문에 밀림이 된 집에서도 타잔 놀이를 할 만큼 말이에요. 게다가 영원히 친해질 수 없는 친구는 없어요. 비밀스럽고 무서운 마법사와도 친구가 되고, 모두 함께 신나는 잔치를 벌이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마법 같은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아름답고 신비한 무민 골짜기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무민 가족과 마법의 모자』는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그림책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그림과 쉬운 글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