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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부산의 탄생 :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거센 물살을 마중한 도시
저자 유승훈
출판사 생각의힘
출판일 2020-11-20
정가 20,000원
ISBN 979119095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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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현대의 부산: 뜨거운 용광로의 탄생

1장 대한민국의 막다른 최전선, 피란수도 부산
1 「굳세어라 금순아」와 「경상도 아가씨」
2 대한민국의 심장부가 된 부산
3 아, 힘들고 거친 피란살이 3년이여
4 그래도, 피란지에서 희망을 찾다
5 이승만 반공정권의 탄생
6 「이별의 부산정거장」, 피란수도 부산은 무엇을 남겼나

2장 뜨겁게 달궈진 ‘수출과 정치 용광로’의 탄생
1 수출산업의 최전선, 부산
2 민주주의 최전선과 대통령의 잉태

2부 근대의 부산: 회색빛 관문도시의 탄생

3장 외세 열기로 가득한 개항의 도가니
1 근대 관문도시 부산
2 조선을 삼킨 근대
3 ‘부산항 그림지도’의 거류지
4 ‘포산항견취도’에 나타난 변화상
5 해관과 감리서
6 푸른 눈의 이방인이 본 ‘Fusan’

4장 근대 조선을 축소한 도시, 부산
1 부산에 열린 근대의 관문
2 달라진 부산, 근대의 시공간
3 관광지로 전락한 동래
4 일제에 맞서는 부산 사람

3부 조선의 부산: 들끓는 가마솥의 탄생

5장 조선의 가마솥이 된 부산
1 조선시대 가마솥의 탄생
2 『해동제국기』의 富山
3 해두보海頭堡로 전락하다
4 관방關防과 충렬의 최전선

6장 가마솥 문화의 탄생
1 흰 모래밭에서 탄생한 수영 문화
2 춤추고 술 익는 고장, 동래
3 조일 문화의 접경지대, 초량왜관

주석
가마솥부터 용광로까지
대한민국 최전선
부산의 탄생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도시, 부산. 부산시는 오늘도 김해 신공항 백지화로 급물살을 탄 가덕도 신공항 유치이슈와 내년 4월에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연일 소란스럽다. 비단 오늘뿐이랴. 인구 약 340만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잠시도 쉰 적이 없다.
부산을 사랑하는 민속학자 유승훈이 풀어놓는 부산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이야기보따리는 우리에게서 애틋하고 짠하면서도 사무치는 감정들을 소환해낸다. 다채로운 이야기에 곁들인 실감나는 사진과 사료들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진짜’ 부산을 만나게 해준다.
작은 한반도 끝에 자리한 항구도시 부산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자 하루가 머다하고 온갖 일들이 일어났다. 개항기 부산은 삼포를 개항하고 왜관을 설치하여 근대 문물의 거센 파도를 맞이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과 가까운 위치 탓에 부산에 터를 내린 일본인들 틈에서 설움을 견뎌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톱질하듯 밀고 당기는 전쟁통에 밥그릇만 겨우 챙겨 떠밀려 내려온 피란민들을 받아들이고 피란수도로 기능한 장소도 부산이었다. 부산(釜山은 제 이름처럼 대한민국의 가마솥이 되어 주었다. 가마솥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아주 특별한 도구였다. 뜨거운 장작불에 달궈진 가마솥은 그 안으로는 누룽지를 끓이고 밖으로는 방을 덥혔듯이, 부산 또한 역사의 중대한 순간마다 외부의 뜨거운 변화와 아픔을 끌어안고 더운 숨을 뱉었다.

“굳세어라 부산아”
대한민국을 비추는 거울

한반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부산은 어떻게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무역항이 되었을까? 부산의 위상은 어느 날 갑자기, 운 좋게, 어쩌다 보니 높아진 것이 아니다.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퇴적된 시간, 그리고 그 공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역사가 모여 지금의 부산이 만들어졌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 했던 6·25 전쟁이 터지자 이승만 정부는 빗속을 뚫고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을 임시수도로 공포했다. 부산이 도합 3년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