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대한 편견에 반대합니다!
소위 핏줄을 강조하던 조선시대에도 우리 조상들은 집 앞에 버려진 아이를 거두지 않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또 자식이 없는 집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식을 입양하여 대를 잇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에게 입양은 숨겨야 할 사건이 되었고, 입양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모두에게 고통으로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입양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비밀스럽게 이루어야 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있어 당연한 권리이자,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만 하는 책무이기도 합니다.
생애 가장 극적인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책
모세가 바구니에 실려 떠내려 오다 파라오의 딸에게 발견된 것처럼, 부란이와 서란이는 바구니에 담긴 채 병원 복도에서 발견됩니다. 이 순간은 절망과 희망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때입니다. 이후에 양부모를 만나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책은 이러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대신에 보육원을 떠날 때 택시에 올라 마냥 신나 하고, 한국을 떠나기 직전 작별 선물로 받은 새 옷에 마냥 기분이 좋은 쌍둥이 모습에서는 가슴이 아려옵니다.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을 갖게 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쌍둥이 자매를 먼 이국으로까지 보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우리의 아픈 현실을,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
한때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얻은 우리나라 입양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절망을 얘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슐츠 부부가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순간은 부모가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순간의 기쁨과 다름없음을 보여줍니다. 또 슐츠 부부가 쌍둥이를 처음 만난 순간은 아이를 출산한 후 처음 아이를 안게 된 순간의 흥분과 다름없음을 보여줍니다. 입양은 출산과 마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