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는 해피의 엉뚱한 편지와
따스함 어린 동식물의 답장
“종이와 펜만 있으면 멋진 일을 할 수 있지!” 호기로운 해피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해피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종이’와 ‘펜’이다. 작지만 소중하고 행복한 일 ‘편지 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반짝반짝한 눈으로 여기저기 코를 킁킁대고 다니는 해피!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해피는 또다시 세상 속 다양한 대상에게 편지를 보낸다.
펜으로 쓸 깃털을 주우러 자주 들리는 숲에게는 “숲님, 무엇이 있어야 숲이고, 무엇이 없어야 숲이 아닌가요?”라며 숲의 정체성에 대해 묻고,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하늘에게는 “하늘님의 진짜 모습은 어떤 모양인가요? 하늘님의 진짜 모습이 커다란 강아지 모양이면 좋겠어요!”라며 귀여운 소망을 내비친다.
기발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엉뚱한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때로는 수줍은 고백까지 전하는 해피의 편지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평소 상상하지 못한 생각들로 가득한 해피의 편지에 응답하는 동식물의 답장에는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따스함과 더불어 경이로움까지 담겨 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네모나게 잘린 답장을 보내는 하늘은 해피의 질문에 친절한 답변과 함께 하늘스러운 넉넉한 마음이 드러나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넓고 커다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 네 마음도 넓고 커질 거야. 넓고 커다란 마음을 갖는 게 무엇보다 가장 멋진 일이니까.” 해피의 비밀스러운 고백에는 달개비꽃 역시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나를 위한 선물은 당신의 춤이 좋겠어요. 달개비꽃을 위한 춤을 만들어 주세요.”
숲, 나무, 강, 곰, 달개비꽃 하늘과 주고받은 해피의 편지들은 함께 읽는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 동시에 ‘편지 쓰기’라는 잊고 있던 소소한 행위가 가져다주는 소중함과 행복을 일깨운다.
강아지 특유의 발랄함을 뽐내는 그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