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얼 4인방, 월계 4인방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정초부의 아들 정담과 그 친구들이다. 담이는 아버지처럼 시인이 되고 싶지만, 뱃사공을 하며 살려고 한다. 뱃사공의 딸인 연이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시인으로 면천되고도 먹고살 길이 막막해 늘그막까지 나무를 해다 팔아야 하는 처지에 꿈을 접은 것이다. 담이뿐만 아니라 뱃사공의 딸 연이, 사당패 어름사니의 딸 달래, 갖바치의 아들 천봉이 모두 같다. 아이들은 양반들에게 핍박받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할 뿐 뚜렷한 꿈이 없다. 그러다 한양 시 모임에서 돌아온 정초부에게 넓은 세상 이야기를 듣고, 서얼 4인방 중 한 사람인 유득공이 사또로 오면서 서얼 4인방과 새 임금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생각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분되어 자본에 의해 신분이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재의 아이들에게도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정초부라는 인물은 숨은 조력자로, 유득공이라는 인물은 적극적인 조력자로 등장시키는 이 동화는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초부와 유득공이라는 인물, 그 인물을 통한 조선시대의 풍습, 문화, 제도 등도 자연스레 엿볼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작가 안선모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과 심리를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