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제대로 알아봐요
바이러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거예요. 크기는 박테리아의 천 분의 1밖에 안 될 만큼 작아서 전자 현미경을 통해 겨우 관찰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지만 수는 개미보다도 많고, 무게를 모두 더하면 대왕고래 7,500만 마리의 무게와 같다고 하니 상상하기도 어렵죠. 이 책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바이러스 중 주로 인간과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어요. 과거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간 천연두를 비롯해 광견병이나 에볼라처럼 여전히 위험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소개해요. 하지만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바이러스는 30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어요. 인간이 등장하기 훨씬 오래전이지요. 그러니 인간의 역사는 바이러스와 함께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바이러스는 DNA 혹은 RNA라는 유전 물질과 단백질 껍질로 되어 있어요. 먹거나 숨을 쉬지도, 움직이지도 않아요. 하지만 바이러스는 자신과 맞는 세포를 만나면 엄청난 속도로 증식해요. 세포를 자신의 공장으로 삼아 자신과 닮은 바이러스를 마구 만들어 낼 수 있지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로 뒤덮인 지구에서 어떻게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건 모든 바이러스가 위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인간을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생물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 또 다른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 덕분이에요. 만약 우리 몸에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요? 책에는 장까지 침입한 로타바이러스를 몸의 면역 체계가 물리치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백혈구 캐릭터들이 침입자를 잡아먹기도 하고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면 우리 몸이 놀랍고 든든하게 느껴질 거예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싸움에서 이긴 세포들은 우리 몸에 남아 나중에 다시 같은 바이러스가 공격해 왔을 때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