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에서 ‘읽기’로 들어가며
미술사는 글로벌 리더의 ‘공통 언어’다
제1부 ‘신’ 중심의 세계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도교│
왜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은 알몸일까? │그리스 미술│
‘아름다운 몸’은 신도 기뻐하신다
전쟁과 혼란, 그리고 헬레니즘
그리스를 정복하고 그 문화에 정복당하다
또 하나의 이야기│전사여, 알몸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나와 겨루자!
로마 제국의 번영과 독특한 제국 미술의 발달 │로마 미술│
로마 미술의 또 다른 원천 ‘에트루리아’
‘미’의 추구에서 ‘사실성’의 시대로
제국의 위엄과 권력 유지에 봉사하는 건축
제국은 쪼개지고 그 예술도 저물어가다
막을 올린 그리스도교 사회 │종교미술과 로마네스크 미술│
‘눈으로 보는 성경’이 필요하다
로마 교회, 왕권과 손을 잡다
새로운 문화의 중심, 수도원과 로마네스크 양식
수도원도, 도시도, 경제도 순례의 길을 따라
또 하나의 이야기│그리스도교 공인 이전의 종교미술
프랑스 왕실의 사심과 새로운 ‘신의 집’ │고딕 미술│
고딕 양식에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
‘빛=신’이라는 절대적인 가치관
대성당 건설은 시들해지고 ‘국제 고딕 양식’이 꽃피다
제2부 회화에 나타난 유럽 도시의 경제 발전 │르네상스와 회화의 시대│
서양 회화의 고전이 된 세 명의 거장 │르네상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미는 왜 다시 소환되었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기소개서
종교개혁과 매너리즘, 그리고 르네상스의 폐막
도시 경제의 발전이 선사한 예술의 혁신 │북유럽 르네상스│
플랑드르 회화, 「모나리자」에도 스며들다
새롭게 등장한 시민계층에 전하는 메시지
네덜란드의 사회 혼란을 그린 보스와 브뤼헐
또 하나의 이야기│독일 미술의 아버지 뒤러와 크라나흐
자유도시에서 꽃핀 또 하나의 르네상스 │베네치아 미술│
무역 대국 베네치아의 발전과 쇠퇴
자유와 향락의 도시가 낳은 미스터리 회화
베네치아 회화는 두 번 빛난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대립에서 생겨난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딱 이만큼만 알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단 한 권의 비즈니스 교양서
평소에 미술작품 또는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교양서를 찾아보지만 선뜻 손이 가는 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랫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방대한 내용에 왠지 주눅이 들고, 애써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서도 전체 맥락이 짚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해외 유명 미술관이나 전시회, 또는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본 듯한 작품인데도 당시에 왜 그런 양식이 유행했고, 이후에는 어떻게 변화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책이 많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즈니스 현장이나 다양한 공적?사적인 만남의 자리에서 미술사를 화제로 삼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미술사는 정치나 종교와 달리 누구에게나 무난한, 교양인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요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양미술사가 기무라 다이지는 미술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표현법 못지않게 그 작품에 연관된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이해하고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예술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곧 작품 속 또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더욱더 풍요롭게 읽어낼수록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미술사를 짚어보더라도 서양미술은 전통적으로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미의식을 더 우위에 두었다. 고대부터 신앙의 대상으로 숭상된 서양미술은 보는 행위뿐 아니라 읽는다는, 일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엘리트 또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필수 요건인 인문 교양에서 미술사만큼 서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각 시대의 정치, 종교, 철학, 풍습, 가치관 등이 조형적인 형태로 완성된 미술품 또는 건축물의 제작 배경을 이해하고 안다는 것은 곧 글로벌 시대에 소통의 으뜸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