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신청 7만 명 시대 _ 더 이상 딴 나라 얘기가 아니에요
2018년 6월, 제주도에 예멘 사람들이 600명가량이나 몰려오는 바람에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에 난민법이 생긴 뒤로 외국인의 난민 신청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것도 특정 국가 사람들이 수백 명씩 몰려온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었고,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불거졌지요. 제주도 난민 수용을 거절해 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 청원에 연속으로 올라오기도 했고요.
난민 이야기는 나올 때마다 뜨거운 감자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곤 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분위기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체류를 요청한 난민이 지난 8월에 사상 처음으로 7만 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날마다 수백 명씩 난민 신청을 해 온 셈이에요.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정착해서 살게 된 난민의 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지요? 올해 1~8월까지 심사 대상에 오른 4,019명 중 1%인 41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았고, 그 밖에 123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까요.
UN 난민 기구 친선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 정우성 씨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해요. “난민 문제는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같이 책임을 동반해야 되는 문제”라며,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문제를 같이 공감”하는 것이 옳다고요. 우리가 지금 누리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풍요를 빼앗아 가고자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그들과 함께 잘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지요.
《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도 바로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난민 가족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초등학생 토마의 복잡한 속내를 차분하게 그려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