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사이
한 뼘 성장하는 아이의 내면
틸리네 집은 새 단장을 하기 위해 벽에 페인트를 새로 바르고, 카펫도 새로 깝니다. 그런데 그만 새로 깐 카펫이 틸리의 비밀 장소를 막아 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틸리는 자신의 비밀 장소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카펫 아래 영원히 갇혀 버린 틸리의 보물들처럼, 틸리가 겪은 일 또한 틸리 안에 갇히게 됩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적인 경험이지만 《안녕, 나의 보물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아이의 내면이 성장하는 순간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틸리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오직 자기의 힘으로 상실의 경험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보물들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갑니다. 주인공의 이름을 딴 원제 《Tilly》와 달리 한국어판 제목을 《안녕, 나의 보물들》들로 정한 이유는 다시 만날 수 없는 보물들에 대한 조용한 작별과, 새롭게 맞이하는 보물들에 대한 화사한 환영을 동시에 담기 위함입니다.
2020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선정작
《안녕, 나의 보물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반짝이 신발》로 멋진 호흡을 보여준 제인 고드윈과 안나 워커의 신작입니다. 전작이 남들 눈에는 쓸모없게 보여도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간직한 덕분에 소중한 우정을 얻은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상실과 내면의 고요한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이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순간에 나란히 읽기를 추천합니다.
한편 이 작품은 2020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도서’에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2학기 국어 > 9. 겪은 일을 글로 써요
2학년 1학기 국어 > 8.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 2. 인상 깊었던 일을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