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론 ‘정조학 총서’를 펴내며|책을 펴내며
머리말 정조의 조선 예제 인식과 변통론
1부 가례: 정조의 제한적 가례 인식과 효치론
1. 정조대 궁원제와 가례 인식: 사도세자 추숭반대론
2. 효제와 공도, 가인의 의리와 공공성: 골육상잔의 비극으로부터 왕실 구하기
2부 향례: 지방의 자발적 도덕화에 대한 기대와 《향례합편》
1. 향례에 담긴 예교 인식과 국조 향례의 전통
2. 교속의 천명과 《향례합편》의 편찬
3부 학례: 공교육 정상화의 노력과 태학 예제의 정비
1. ‘인재’ 대고와 공교육 회복 의지의 천명
2. 《태학지》에 담겨진 교육 목표와 공교육 정상화 방안
3. 정조대 태학 식당례의 예교적 의미
4부 방례: 국가례의 시행과 왕조 이상의 설득
1. 국가 사전의 복원과 보완: 충의 인물의 부식
2. 제왕의 효를 통한 민본의 설득: 효제에서 출발하여 천하에 이르다
5부 천하례: 대명의리와 정조의 사대예설
1. 청 황제의 죽음과 조선 조정의 복제 논의
2. 복제에 대한 반론과 정조의 이중적 (? 대응
3. 오랑캐의 천하에서 충신·독경의 천하례를 논하다: 〈사대예설〉 강독
맺음말 만인의 마음을 기르는 제도와 정치
참고문헌|찾아보기
조선시대 연구자 4인의 ‘정조시대 새롭게 조명하기’
‘정조학 총서’는 조선시대사 연구자 4인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총서 지원 아래 6년의 노력 끝에 도출한 결과물이다. 그동안 조선의 18세기는 주로 근대주의의 시야에서 설명되어왔고, 그에 따라
정조는 근대 국가의 여명을 준비하는 계몽군주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4인의 필진이 사료를 읽으며 깨달은 것은, 뜻밖에도 정조가 실학의 시대를 연 계몽군주이기보다는 성리학의 신봉자였다는 점이다. 네 사람은 이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정조와 그의 시대에 대한 새로운 조명에 나섰다.
총서 필진은 정조와 그의 말들(텍스트을 18세기 후반의 조선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화된 특수한 조건의 산물’로 해석하고 그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기왕의 편견으로부터 시야를 돌려 정조의 말을 당대의 맥락에서 명확히 이해할수록, 정조를 현재의 목적론에 가두거나 과거의 골동품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현재에 되살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네 사람은 각각 자신의 전문 분야인 문학[文], 군사[武], 교화[禮]와 법치[法]를 주제로 설정하고, 정조와 그의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적 조건 가운데 정학(正學, 즉 성리학을 그 중심에 놓은 뒤, 각자의 개성을 살려 글을 완성했다. 백승호는 ‘성리학적 세계관의 구현’을 향한 정조의 문학론을, 허태구는 ‘문무겸전(文武兼全’을 기초로 한 외교국방론을, 김지영은 ‘수신제가에서 치국평천하’에 이르는 예교론을, 김호는 ‘무위이치(無爲而治의 형정론’을 화두 삼아 각자 정조와 그의 시대를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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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학 총서’의 주요 내용과 구성
정조학 총서 1_ 《정조의 문치―글쓰기로 인의의 정치를 펴다》
정조는 탁월한 학문적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문학에도 뛰어난 군주였다. 이 책에서는 정조의 ‘문학’을 군주의 통치 행위와 관련된 넓은 의미의 글쓰기라는 개념으로 보고 그가 문학을 통해 통치를 구현해가는 양상을 밝혀 정조의 문학과 정치의 긴밀한 관련성을 분석한다.
1부에서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