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의 힘
가장 아름다운 정원 표지를 넘기면 벽돌 벽 귀퉁이에 꽃과 풀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 장, 또 한 장을 넘기면 검은 아스팔트와 회색 벽,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 회색 도시를 다니는 차. 모두 회색입니다. 아주 오래전, 꽃과 나무가 무성했을 법한 도시는 언제 어떻게 이런 회색 도시가 되었을까요? 그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쩌면 도시가 회색으로 바뀐 것 차체를 모를지도 모릅니다. 도시의 색만 회색이 아니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행동도, 사람들 사이도, 모두 회색이었습니다.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회색 말입니다. 모든 것이 회색인 회색 도시에 어느 날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 꾸미기 대회”
포스터에는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을 준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이 한 장의 포스터는 잔잔하고 고요한 도시에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너도나도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이 불끈 생기게 했습니다.
어느 날 베란다에 화분 몇 개가 놓이더니, 빌딩 옥상에는 작은 정원이 생기고, 주차장은 공원으로 바뀌었어요. 정원은 화사하게 색깔이 바뀌었고,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도시는 도시 전체가 여러 색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상 수상자는 누구였을까요? 모자를 정원으로 꾸민 ‘모자 정원’에 돌아갔지만, 사실 회색 도시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들 모두 대상 수상자였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포스터 한 장, 베란다에 내놓은 화분 몇 개는 별것 아닌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런 움직임이 작은 꽃 하나 풀 한 포기 찾아보기 어려운 회색 도시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고, 혼자는 힘들어도 여럿이 손을 맞잡으면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를 잘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자연이 가져다준 선물, 소통과 공동체
사람들은 공간과 색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 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