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외면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리더와 팀원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 낸 작품
전작에서는 주인공 민성이가 자신의 장점이 ‘부드러움, 세심한 마음’임을 깨닫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면, 이번 신작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에서는 동엽이의 뒤를 이어 초능력 클럽의 대장이 된 민성이가 자신의 장점인 깊은 배려심으로 초능력 클럽에 닥친 새 위기를 극복하면서 믿음직한 대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대장이 된 민성이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바로 ‘새로운 대원 뽑기’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연희에게 초능력 클럽의 대원이 되어 달라고 제안하고, 승낙을 받아 무척 좋아하지만 곧 대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가 난 연희가 ‘슈퍼걸 클럽’을 만들어 초능력 클럽의 아지트인 경암 공원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두 클럽 간의 대결의 서막이 열리게 된다.
처음에 민성이는 두 클럽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연희를 좋아하는 마음과 슈퍼걸 클럽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는 대원들의 외침 사이에서 계속 갈등한다. 그러면서, 민성이는 ‘동엽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 동엽이라면 어떻게든 대원들을 설득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며 동엽이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심지어 두 클럽 간 대결의 불씨를 만든 주범(? 찬희마저 “만약 동엽이었다면 내가 말하기 전에 동엽이가 먼저 말했을걸?”라면서 대놓고 민성이와 동엽이를 비교한다.
하지만 민성이는 결코 이 상황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면서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다. 대장이라고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대원들을 모아 새로운 미션을 제안하기도 하며 분에 못 이겨 서로 싸우는 대원들을 어른스러운 말로 달래기까지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동화로 잘 담아내는 임지형 작가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갈등하고 고민하며 진짜 대장으로 어엿하게 성장하는 주인공 민성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