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치락달치락하며 다가오는 첫사랑의 순간을 그리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인해 뉴 노멀이 가속화된 시대, 인간의 영역을 파고드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간다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교수는 자신의 기억과 기록을 담은 AI 로봇을 제작해 튜링 테스트를 했다. 데니스홍봇은 친구와 지인들이 건넨 질문에 막힘없이 재치 있게 답변하고 심지어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교수의 아들이 던진 질문, ‘나를 사랑하나요?’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답변 없음’이라는 결과값을 내놓았다. ‘사랑’은 기계가 알 수 없는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답한 이는 AI 로봇이 아닌 인간 데니스홍 교수였다. 물론 기술이 더 발전하면 복잡 미묘한 인간의 감정까지 이해하는 AI 로봇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데 ‘사랑’과 같은 추상적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이 반짝》은 우리가 여러 관계 속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기민하게 포착해 그린 성장 소설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는 열네 살 소녀 구스타프가 보낸 한여름의 시간, 그리고 삶에 작은 지진을 일으키는 변화의 순간들을 맞닥뜨려 자기도 모르는 새 훌쩍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익숙했던 것들과 헤어지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파열음을 섬세하게 담은 동시에, 사춘기와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형상화해 공감의 폭이 넓다.
이 책은 독일 현지의 기대를 받는 신인 작가 라라 쉬츠작의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마울 마르’ 문학상을 받았고, ‘취리히 아동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머와 가슴 아픈 통증이 공존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이야기’, ‘복잡한 사춘기 시절의 심리를 적확한 언어와 톤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내 마음이 왜 이럴까?”
마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