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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작의 앎 : 프란츠 파농의 임상 - 현대의 지성 174
저자 도미야마 이치로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0-11-16
정가 18,000원
ISBN 9788932037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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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장 신문공간
1. 가계부
2. 신문공간
3. 파농을 읽다
4. 대항하기와 거슬러 올라가기
5. 오키나와를 생각한다는 것

1부 시작

1장 예감하다
1. 오인된다는 것
2. “말씨가 좀 다른데”
3. ‘개성’
4. 사전배제
5. 예감하다
6. 시작: 인간이기

2장 유착하다: 휘말리다/떠맡다
1. 방어태세의 어려움
2. 휘말리다: 이미 남의 일이 아니다
3. 떠맡는 것의 어려움: 사후성이라는 문제
4. 다른 장소로: 다초점적 확장주의
5. 바뀔 가능성이 있는 현재를 위해

2부 오키나와에서

3장 계엄상태로서의 오키나와
1. 오키나와전투와 신문공간
2. 방첩
3. 신문에 대한 기억
4. 전쟁은 계속된다
5. 냉전
6. ‘그림자’로서의 삶
7. 불완전한 죽음
8. 뛰어넘다

4장 만나는 장
1. 오키나와전투 ‘후’
2. 『오키나와 노트』
3. 공동체
4. 우리를 이야기할 장소

5장 단독 결기, 무수한 ‘S’에게
1. 분노의 풍경
2.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요”
3. ‘광기’
4. 취조실
5. 정신감정
6. 무수한 ‘S’에게

종장 확보하다 혹은 화요회라는 시도
1. 임상의 앎
2. 황야에서 만나다
3. 화요회
4. 태도
5. 읽다
6. 묻다
7. 논의하다
8. 논의 중독
9. 프랑수아

보론 1 접속하라! 연구기계: 연구 액티비즘을 위해
1. 연구기계
2. 프레카리아트와 대학
3. ‘수유+너머’로부터
4. 1970년대
5. 망상-모의

보론 2 대학의 위기?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혹은 위기에 대해
3. 대학 해체? 혹은 ‘선생님’이 할 일
4. 대학의 가능성

보론 3 추한 얼굴

후기

옮긴이 후기
파농과 임상, 그리고 오키나와

“나는 종종 아랍인으로 오인되어 대낮에 경관의 신문을 받았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 정신과 의사로 부임한 파농은 종종 아랍인으로 “오인되어” 경관의 “신문”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아랍인이 아님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오인된다는 경험은 말에 앞서 벌어지며 죽음의 공포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 이번에는 그 증명이 통했다 하더라도 다음번에는 어떤 식으로 분류될지 모른다는 절망을 동반한다. 즉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폭력적 상황과 늘 함께하는 것이다.
도미야마는 파농이 아랍인으로 오인되는 상황에서, 아랍인을 ○○로 두고 ○○ 안에 들어가는 존재들을 떠올려보기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우리들은 쉽게 ○○인종이면 차별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종이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애초에 ○○에 정확한 기준은 없고 ○○에 해당하는 이름들이 확장되어갈 뿐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오인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 중인 폭력에 미리 방어태세를 취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도미야마는 이러한 “방어태세를 취하는 것은 지각이자 현실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아는 일”이며 이 “지각은 말을 낳을 것이며 말은 신문공간에서 타자와의 만남을 낳는” 것이라 말한다. 이처럼 말이 말이 아닌 것으로 배제된 영역에서 나타나는 타자와의 관계를 떠맡고 나와 관계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이야기하는 ‘앎’인 것이다.

말은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가

“오키나와어로 담화하는 자는 간첩으로 간주하고 처형한다”(오키나와전투 당시 제32군의 군명. “대지진 때 표준어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자네들도 오인되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오키나와에서 오키나와어를 교정하려던 교사.

오키나와인의 발화는 앞서 파농이 경험한 ‘오인되는’ 것과 같은 성격을 가진다. 오키나와인은 파농의 경우와 같이 자신이 ○○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