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행운도 찾아오지만,
가끔은 운이 나쁠 때도 있는 법이야.
그때, 그러니까 2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모든 게 정상이었다.
아빠가 직장을 잃기 전까지는.
계획했던 이탈리아 여행을 갈 수 없고,
비싼 신발을 신을 수 없는 게 다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아빠가 지치고 무기력해졌다는 거다!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수상 /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 북스테후더 부렌 상 수상 작가 / 한우리 권장 도서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가장의 실직이 가져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현실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동화책. 행복하기만 했던 엘린네 가족은 아빠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흐트러진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위기는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고, 삶의 작은 부분에서 가족 전체의 모습까지 많은 부분을 흔들어 놓는다. 대출한 돈을 갚지 못하면 집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되고,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아빠는 취직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지만, 사회적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다. 이것은 아빠의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정신적인 문제까지 가져온다. 현대 사회의 문제점, 시대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 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은 가장의 실직으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인간관계의 모습을 놀랍도록 현실감 있게 담았다.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하게 그려 낸 엘린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시대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 가족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아이들이 찾아낸다. 가족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