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을 앞둔 화석 연료의 시대
‘석유의 정치학’은 이제 끝난다
1970, 1980년대 석유 파동은 정치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 이 책에서는 만약 석유 파동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석유의 고갈 때문일 것이라 말한다. 1956년 발표된 ‘허버트의 종형(鐘形 곡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석유 생산이 1965~1970년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관계자들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놀랍게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970년에 절정에 이른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석유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제어해 온 국가, 기업, 국민들은 전에 없던 엄청난 부(富를 향유해 온 반면, 석유 수출에 대부분의 돈을 들이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두 세기 동안 이뤄진 모든 진보는 화석 연료 이용으로 촉발된 동력의 엄청난 급증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돼 있다. 한 사회의 상대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다. 지난 200년 동안 서구 사회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역사에 기록된 다른 모든 사회를 합해 산출한 1인당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았다. 현대인은 전례 없이 높은 생활 수준을 구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운은 수백만 년 전 형성된 화석 연료 덕분이다. 석유 산출국들은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석유 매장량을 부풀려 발표하고 있으며, 또 학자마다 ‘매장량’을 달리 해석하기 때문에 매장량 추정치가 매번 다르게 발표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석유 생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석유가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린 뉴딜’의 핵심적인 사안 중 하나인 수소차까지
‘영구 연료’ 수소 에너지에 대한 리프킨의 놀라운 예견
수소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흔하기 때문에 ‘영구 연료’가 될 수 있다. 또한 수소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