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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힘 - 시의 정원을 채우는 창작정신
저자 김풍기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19-07-12
정가 20,000원
ISBN 979119672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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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지은이의 말
서문: 시마의 흔적들

1부 시귀의 세계
시와 귀신의 만남
시와 귀신 | 귀신, 근원적 공포심의 등장 | 무당과 시인 | 시와 귀신, 아름다운 짝패

시힘의 새로운 발견
이현욱과 시마 | 여러 유형의 시귀 | 시귀에서 시마로

예언자 시귀
시귀와 예언 | 예언은 꼭 맞는 것인가 | 기의 감응과 시참 | 과거시험과 시참 | 죽음을 예언한 시참 | 시귀와 시참

꿈속의 시귀, 현실을 위협하다
문인의 꿈과 욕망 | 문학적 장식으로서의 꿈

2부 시마, 떠도는 시적 사유의 힘
시마인가, 시선인가
귀신의 시대 | 시마와 시선 | 최시우, 시수 | 기양 | 시벽 | 시마의 다양한 용법 | 시귀와 시마

시마를 이야기하는 수법
비공식적 존재로서의 귀신 | 귀신을 보는 시선 | 이규보와 최연의 시마론 | 장난 속의 진실

시의 탄생과 시마
자연스러운 글과 꾸미는 글 | 모범적인 글쓰기 | 시의 탄생과 시마의 죄상

시마, 우주를 이야기하다
도와 시 | 하늘, 인간, 문학 | 직관과 천기 | 천지 비밀을 해독하는 시마의 힘

시마, 세상을 보는 새로운 힘
비극적 삶에서 나오는 시 | 새로운 내용인가, 문학적 관습인가 | 문기론과 문학적 영감 | 시마의 절친한 벗 | 시마의 벗의 의미

시마, 세상의 권력을 비웃다
언어의 감옥 | 중세 지식인의 유형 | 세상의 변방에서 서성이는 지식인 | 문학적 담론의 배치와 시마의 의미

시인과 가난
시능궁인과 궁이후공 | 가난함의 의미 | 태평성대의 문학과 곤궁한 이들의 문학

3부 시마,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시마
시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 ‘같음’과 ‘조화로움’의 거리 | 부유하는 언어의 파편 | 전복의 사유와 시마의 번성 | 조선 중기 문학론의 부분적 지형도 | 시마와 광기 | 시마로 무엇을 할 것인가

시마의 부활을 위하여
나를 바꿔야 세계가 바뀐다 | 멈추지 않는 사유의 힘 | 변방에서의 글쓰기 | 저
태양 아래에서는 도저히 해명되지 않는 힘
‘시마’라는 말은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처음 사용하였다. 백낙천이 친구인 원진에게 보낸 편지에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소리와 기운을 부리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이어 지으면서도 그 괴로움을 알지 못하니 마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라고 한 데서 보이는 말이다. 시를 짓는 일이 무척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알지 못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 ‘시마’임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마’를 전설과 야담, 시가, 문장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옛 문헌에서는 대부분 단편적이고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나온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구시마문」(시마를 몰아내는 글과 조선 중기의 문인 최연의 「축시마」는 시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이 책은 이 두 글을 바탕으로 여러 문헌을 탐독하여 옛 문인들의 문장과 시구에 등장한 ‘시마’를 쫓아간다. 이 책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옛글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중 이규보와 최연이 쓴, 시마가 붙어서 저지른 5가지 죄상은 시마의 일반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규보는 시에 빠지면 언어를 괴상히 하여 사물을 춤추게 하고 사람을 현혹시키는데, 이 모든 것이 시마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고는 그 죄상을 들추어내 마귀를 쫓아내겠다고 한다. 이 두 문인이 생각한 시마의 죄상은 비슷하면서도 시마를 쫓아내려다가 자신이 설복당한 이규보와, 시마에게 떠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 최연의 글에 나타난 미묘한 차이를 두고 저자는 시대를 들어 설명한다. 시를 짓고 즐기는 행위가 만연했던 고려시대와, 시 짓기에만 몰두하는 것을 경계했던 조선 중기의 시대적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규보가 쓴 시마의 죄상 5가지
첫째, 세상과 사물을 현혹시켜 아름다움을 꾸미거나 평지풍파를 일으킨다.
둘째, 신비를 염탐하고 천기를 누설한다.(하늘의 미움을 받아 인간생활을 각박하게 한다.
셋째, 삼라만상을 보는 대로 형상화한다.
넷째,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국가나 사회 일에 간여하여 상벌을 마음대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