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9
1장 생명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을 때 25
신앙심으로 제국 보호하기 28
왕국을 보호하는 데 경찰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36
국가를 보호하는 데 위생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42
격리와 결별하기 45
그 어느 때보다 치사율이 높은 독감 46
누군가의 건강이 다른 모든 이의 건강과 직결된다 50
에이즈, 에볼라, 기타 등등 52
2장 다른 것들과는 많이 다른 팬데믹 59
죽음이라는 스캔들 62
중국은 스스로를 기만한다 65
다른 것들과는 닮지 않은 팬데믹 68
이번 팬데믹은 어쩌다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 80
현명한 선택을 한 나라들 83
잘못된 선택을 한 나라들: 중국이라는 스캔들 89
유럽이 저지른 크나큰 실수는 한국이 아닌 중국 방식을 따랐다는 것 92
무관심으로 죽음과 맞서기 99
의료진, 마스크, 진단 검사 키트를 확보하기 위한 전투 104
과연 일시적인 위축일까? 109
3장 일시 중단 사태를 맞은 세계 경제 113
지금까지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충격적 깨달음 117
부정: 고독의 경제 119
급격한 추락 122
완전히 잊힌 신흥국들 127
결국 고독하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돈 130
기다림의 환상 134
자꾸 미루기만 하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만다 138
치료제도 백신도 없이 고독에서 빠져나오기 140
4장 죽으나 사나 정치 143
정치의 본질적 역할: 죽음으로부터 지켜주기 147
안전과 노예 상태를 맞바꾸는 건 단연코 거부한다 150
지정학적 위기: 중국도 미국도 다 싫어 157
국가에 대항하는 거대 기업 169
인공물의 독재를 거부하기 173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 문제! 174
5장 최악에서 최선의 것을 끌어내기 179
고독과 내밀함 182
마스크는 무엇의 이름인가? 187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함께 창조하기 192
얻는 것 없이 남 좋은 일 하기 198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소비하기 201
다른 방식으로 정보 제공하기
“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
-앨빈 토플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지만 그 파장의 정도는 같지 않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미국,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상황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차이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난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에 대한 대비와 후속 조치에서는 피해의 파장을 최소화할 기회와 가능성이 있었다.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한국은 단 한 명의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2019년 12월부터 의료 전문가·정부 관료·기업이 모여 준비를 해나갔다. 질병에 걸린 채 귀국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그렸고, 이어서 발 빠르게 시약과 진단키트 생산에 들어갔다. 하루에 수만 명씩 확진 사례가 나오는 최악의 국면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선제적인 대처 덕분일 것이다. 물론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 협조와 헌신적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정보를 숨기기에 바빴고, 근거 없는 낙관에 기댄 채 준비를 소홀히 했다. 심지어는 걷잡을 수 없는 패닉 상태에서도 한국의 방식이 아닌 중국의 방식을 채택했다. 자크 아탈리가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하고, 이 책을 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른 나라 역시 한국처럼 이 전염병의 잔인함을 사전에 알 수 있었음에도 왜 한국처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는 인류의 앞날의 예측하고 전망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현재진행형이며 한국에서도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언론사·지역 단체·공공기관 등이 마련한 자리의 단골 인사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의 좌우 정권 모두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으며,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금융 버블·온라인세계 구축·디지털 노마드·공산주의 약화·테러리즘 확산 등 세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어봤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의 발발을 경고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