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거, 법정투쟁, 저술-유묵에서 일관된
평화정신을 제대로 읽어내야
어쩔 수 없이 의거를 감행해야만 했던, 치열하게 고뇌했던 대승적 정신, 단지(斷指를 넘어 생명까지 바친 각오와 용기, 그런 바탕위의 당당하고 논리정연한 법정투쟁, 한정된 시공에서 빛을 발하는 저술·유묵… 등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평화정신’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지성은 ‘거사와 순국의 현장’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객관적 시각에서 담고, 일본 지성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로 대표되는 일본제국주의의 시대적 본질을 짚어나가면서, 안의사의 존재와 역할이 어떠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 심장을 겨눴지만,
감옥과 법정에서 일본인을 감동시킨
“그는 평화의 사도였다!”
이 책은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한 편의 시각에서만 보는 오류를 벗어나고자 우선 기획했다. 그래서 한·일 지성의 목소리를 동등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종종 한편에서는 영웅, 의사(義士, 애국자… 등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암살자, 테러리스트, 바가야로(바보같은 놈… 등으로 매도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중근은 이런 극단적 평가의 그늘에서 이미 벗어나 있다는 것을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한·일 양국에서 안중근을 알아갈수록, 더 알면 알수록… 팽창주의 일본제국의 본질을 꿰뚫고 동양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 평화주의자라는 결론에 함께 도달하기 때문이다.
일본 지성으로부터 “안의사는 평화의 사도였다!”는 탄식이 새어나오게 하는 일. 그것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광범위하게 이해되고 인정받는 일… 그래서 현재에도 미래에도 큰 역사적 교훈이 되는 일. 일본제국주의 시절의 과거사로 인해 꽉 막힌 한·일 관계, 그 악연을 푸는 근원적이고 평화적인 화해의 길을 이 책은 시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