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이 책의 구성
제1장 우리는 도착한 것이 아니라 출발한 것이다
착각 1 이제 이룰 만큼 이루었다
착각 2 노력만 하면 된다
착각 3 지금이 인생의 최고 시절이다
착각 4 이제 열매를 따기만 하면 된다
제2장 인생의 의미는 스스로 찾는 것
착각 5 공을 들이면 반드시 얻는다
착각 6 결혼은 인생의 항구다
착각 7 내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제3장 이젠 관계의 규칙을 새로 쓸 때
착각 8 직장은 너를 소중히 여길 거야
착각 9 우리는 네 편이야
착각 10 어른이니까 해낼 수 있을 거야
제4장 새로운 출발점에 선 이들을 위한 이정표
내비게이션 위기라는 중년의 불청객을 위한 변론
단계 1 무너진 터널에서 생존하기
단계 2 홀로 생각하고 좋은 대화 나누기
단계 3 새로운 의미 부여를 통해 회복하기
단계 4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인생을 살기
그 반대의 것을 가지지 않는 진리란 없다. - 마르틴 발저
중년,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원했던 곳에 도착했어야 한다. 우리는 수도권에 있는 30평대 아파트, 사랑이 넘치는 가족, 환상적인 해외로의 휴가 여행, 조직에서 파트장이나 팀장, 또는 사업적으로 인정받는 경영인으로의 위치 등을 누려야 마땅하다. 원래 중년은 꿈꿔온 목적지여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인생의 약속에 대한 대가니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깨닫는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은데,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었다는 것을. 좋고 만족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중년은 온갖 상처와 변화로 얼룩지기 일쑤다. 평생을 약속했던 배우자와의 이별,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던 직장에서의 갑작스러운 변화, 간절히 원했으나 가지지 못한 아이, 생각지 못했던 큰 병에 걸리거나, 알츠하이머와 뇌질환으로 부모나 가족의 간병과 죽음 등이 이어져 삶은 조각조각 깨져버린다.
자의든 타이든 우리는 새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중년은 기분 좋은 산책이 아니라 굴곡진 비탈길을 내려가야만 하는 모굴스키다. 속으로 참고 이겨내야만 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잘 되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불안이 더 크게 자리 잡는다. 모든 것이 말도 안되게 꼬이고 삶의 밑바탕이 사정없이 흔들려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어린 시절에 받아들였던 당연한 모범과 믿음, 가치관 들은 중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더는 맞지 않는다. 우리가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원하는 인생 단계에서 왜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 걸까. 우리의 내면에는 의문과 문제의 끝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갑자기 미지의 땅에 들어섰지만 이런 질문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몫이다. 하나같이 답을 간단히 찾을 수 없지만 인생의 중대한 질문들이다.
중년의 위기는 재조명받아야 한다. 과거 1970년대 중년의 위기는 남자의 위기 또는 남성성의 위기로 받아들여졌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젊음을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