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 존재는 결코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다
‘리좀’과 ‘글쓰기’
n-1, 더하지 말고 빼라!
질문이 없어요!
~그리고, ~그리고
아버지와 ‘다양체’
‘억압’과 ‘환상’
다 엄마 아빠 때문이라고?!
해체했을 때 보이는 것
‘언어’의 전제(前提와 연애
전달이 아니다! 명령이다!
회사가 감옥으로!
다르게 연애하고 싶다
도덕의 ‘지층’! 32평 아파트
‘빚’에 포획되다!
공간은 어떻게 분절되는가
저장 증후군! 새로운 지층이 생기다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밥, 그 참을 수 없는 욕망!
복근이라는 유기체를 향하여!
유기체에서 기관 없는 몸체로!
‘기호 체제’와 보험
살고 싶으면 ‘보험’을 들어라!
보험금만 탈 수 있다면 내 몸 따윈 상관없어!
아프냐, 나도 아프다
‘얼굴성’과 아이돌
얼굴은 ‘만들어진다’
온몸이 다 얼굴이다!
얼굴은 ‘다양체’다
단편소설 속 ‘자기 구원’
‘구원’의 환상
교회와 ‘결별’하다
생성이 곧 구원이다
세월호와 ‘미시정치’
‘빨강’과 ‘파랑’뿐인 세상
산업화 vs 민주화, 두 ‘거시정치’의 대립
‘미시정치’와 ‘파시즘’
‘리토르넬로’와 술
어둠을 밝히는 노래, 술
또 다시 ‘카오스’ 속으로
반성의 ‘리토르넬로’
‘전쟁기계’와 여행
‘자본’의 장치, 소비와 쇼핑
네네츠(Nenets족과 제자리에서 ‘유목하기’
48인의 대중지성과 ‘전쟁기계’
성숙한 자 ‘-되기’
‘이것임’과 마주하라!
변화는 ‘역행’이다
존재는 유동한다
책에서 들뢰즈-가타리의 사유를 통해 선생님께서 속해 있는 청년 세대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오늘날의 청년들이 들뢰즈-가타리의 사유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들뢰즈-가타리에게서 배운 가장 인상적인 개념은 ‘도주’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으로부터의 도주인가? 바로 ‘자본’입니다. 제가 사는 시대는 전부 자본을 중심으로 삶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최근 뉴스 보도에서 ‘영끌’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어요. 최근 20~30대 청년들이 은행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아파트를 장만하더라고요. 그리고 아파트 시세가 올랐을 때, 팔아 버리는 거죠. 일종의 부동산 투기예요. ‘영끌’을 하는 사람들은 제 주변에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죠? 집이 팔리지 않으면요? 은행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청춘 에너지를 전부 노동에 쏟아야 해요. 저 또한 영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천 개의 고원』으로 글을 쓰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사실 이밖에도 자본이 중심이 되는 일들이 많잖아요. 넓은 아파트는 물론이고, 고급 차를 소유해야 하고 스위트홈도 꾸려야 해요. 모든 관계망이 전부 자본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죠. 들뢰즈와 가타리는 우리를 이루고 있는 자본의 배치에서 ‘어떻게 달아날 것인가’를 제시해 줘요. 그런데 도주와 도망을 혼동하면 안 돼요. 자본을 버리거나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밟고 서 있는 자본의 시대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거예요. 고전과 철학을 통해 우리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금씩 바꿔보는 거죠. 자본이 만들어 배치를 맹목적으로 믿어 버리면 한없이 결핍에 시달려야 하고, 열등감 때문에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 점에서 들뢰즈와 가타리의 도주는 나를 이루고 있는 배치에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주는 키워드입니다.
책에서 『천 개의 고원』을 만나고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의 삶의 태도가 변하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