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세 번의 모험으로 성장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믿어 주는 부모
이 책에는 "나를 보내 주세요, 세상 구경하고 올 테니 저만 믿어요." 하고 말하는 엄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아이는 항상 어리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로만 남아 있지 않아요.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나 언젠가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지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이가 혼자서도 잘 해낼 것이라는 부모의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엄지동이]에 나오는 부부는 아이의 몸집이 작다고 무시하거나, 보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의 품을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는 멋진 부부이지요. 엄지는 그렇게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때 엄지는 세 번의 모험으로 점점 더 용감해져요. 길을 떠나던 두 남자로부터 벗어나 빈 달팽이 집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못된 도둑들이 누군가의 재산을 훔치려는 것을 막기도 하고, 동물의 배 속에 들어가기도 하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다시 단란한 생활을 시작하죠. 모험을 끝낸 엄지는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한층 자라 있어요. 이렇게 엄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믿음 덕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