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옷을 입은 뚱뚱한 아줌마, 그 아줌마가 날 데려갔어요!
매일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나타나는 아줌마.
그 아줌마는 도대체 누구일까?
친구들은 하나같이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말한다.
나는 사인을 받으려고 아줌마에게 다가가 팔뚝을 내밀었는데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는 어디지? 아줌마와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아침독서운동 추천 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 도서
《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는 딸을 잃은 한 아줌마가 그 상실감에 못 이겨 딸 또래의 아이, 율리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다소 독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어린이 유괴’라는 소재를 두고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낼까. 어느 것 하나 군더더기 없이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짜임새 있는 구성.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 구두룬 멥스만의 장점을 살린 담담한 어조는 열 번 읽어도 열 번 모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 새롭고 신선한 소재, 모두 구두룬 멥스의 손을 거치면 빛나는 문학 작품으로 탄생된 만큼, 그녀의 손에서 빚어질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기대해 보자.
▶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오래전부터 나를 데려가기로
미리 계획을 세우고 기회를 노려오기라도 한 것처럼.” ------------ 유괴, 납치
꼭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학교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뚱뚱한 아줌마. 아줌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까만색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율리 주변을 맴돈다. 아이들은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말하고, 율리는 아줌마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다가간다. 그다음, 율리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줌마는 하얀 가루를 이용해 율리의 정신을 잃게 만들고 율리를 납치한다! 율리 주변을 서성이는 뚱뚱한 아줌마의 정체, 납치된 율리 앞에 펼쳐질 일들,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