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정전의 질투
저자 김병길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16-09-30
정가 27,000원
ISBN 9791159051104
수량
한 작품에 제목과 내용을 바꾼 이본들이 다수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정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소설가가 바로 김동리다. <정전의 질투-김동리 소설문학외사>(소명출판, 2016는 김동리 작품의 정전과 이본에 관한 이야기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주목받았던 작품 외의 것들, 즉 역사소설을 비롯한 소외된 작품들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소설가 김동리는 생의 구경(究竟을 찾았을까?
‘역사소설(歷史小說’은 참으로 역설적인 글쓰기다. 사실과 허구의 만남도 그러하지만, 공동체와 개인의 과거가 공존하는 서사라는 점에서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역사는 한없이 진중한 신념의 밑돌 위에 세워지기를 요청하는 반면, 소설은 끝없이 흥미로운 다음을 요구하며 등 돌리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위대한 기록이며 역사소설을 한갓 통속의 얘깃거리라 치부한다면 그 숱한 역사소설의 작가들이 심히 섭섭할 일이다. 생계의 방편으로, 소재의 고갈 탓에, 그도 아니라면 역사가연 하고픈 욕망을 이기지 못해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역사소설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말한다면 이는 반쪽의 진실을 가리는 일일 것이다. 단선의 궤적으로 그려낼 수 없는 한국의 근현대 역사소설문학사가 곧 그 물증이다. 그처럼 복잡다단한 속내의 일단을 말해주는 이가 ‘김동리’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동리는 역사소설 창작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장편소설의 본령이라 할 역사소설계에 다수의 단편 역사소설을 창작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를 이른바 역사적 상상력으로 재구해낸 ‘신라연작’은 그 대표적인 성과다. 많은 연구자들이 김동리 소설문학을 연구했지만, 이 ‘신라연작’을 비롯한 그의 역사소설 창작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 사장된 역사에 대한 전언이다.

김동리 소설문학사의 결락을 잇다
역사소설뿐만 아니라 김동리의 많은 작품이 잊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