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작가 〈열두 살의 데이터〉
인공지능 루나는 한 인간이 열두 살까지 살아온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의 직업 세 가지를 정해 줍니다. 그러면 그중에 한 가지를 고르고, 그때부터 그 인간은 정해진 직업에 맞춰 교육받고 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한 가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백산이도 열두 살이 되어 생일이 같은 예지와 함께 루나의 평가를 받습니다.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예지는 가수가 아니라 가수와 함께 일하는 직업 세 개를 받아서 펑펑 웁니다. 이제 백산이 차례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떠들썩해질 만큼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무 직업도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루나의 탄생 이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겪게 된 백산. 인공지능은 왜 이런 결과를 내게 된 것일까요?
장한애 작가 〈교환 여행〉
여행사에 신청하면 초등학생도 우주 교환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 12시간 동안 최노아라는 아이로 살기 위해 순간 이동을 해서 지구인 최노아 방에 도착한 컬퍼니아인. 외계인이지만 여행 슈트를 입어서 감쪽같이 지구인 최노아로 변신했습니다. 가족들도, 친구들이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할 때마다 최노아가 하는 행동이 여행 슈트의 시각 모니터에 뜨니까요.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야 하는 최노아 일정에 따라 학원에 가서 선생님께 칭찬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에 여행사에서 메시지가 옵니다. 교환 여행자가 경로를 벗어났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드디어 돌아갈 시간이 1분 남았을 때 컬퍼니아에서 우주 통신을 연결해 옵니다. 그리고 엄청난 반전이 펼쳐집니다.
유하정 작가 〈스파클링봇〉
민서는 이모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로봇 연구원인 아빠는 한 달 전 덴마크로 갔고, 민서는 아빠가 떠나기 두 달 전부터 이모할머니와 살았습니다. 하지만 민서는 이모할머니와 잘 맞지 않아 짜증이 자주 납니다. 아빠가 떠난 이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