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비 연구 박사 최태원의 10년의 관찰 일기가 녹아든 생태 그림책
담비는 우리나라 깊은 숲에 적은 수가 살다 보니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로운 동물이다. 국립생태원에서 10여 년 동안 담비를 연구하고 있는 최태원 박사는 이러한 담비에 관한 흥미로운 점들을 하나둘 밝혀내고 담비 관찰 일기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자 그림책으로 재구성하게 되었다. 이 그림책도 10여 년 동안의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행동이 활달하고 외모가 귀여운 담비는 사람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먹이를 좋아해 숲속의 미식가로 불린다. 또 잣, 밤, 호두를 먹는 청설모를 잘 잡고, 꿀벌을 먹는 말벌 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으며 농작물을 해치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의 동물을 잡아 줘서 농부에게도 도움을 준다. 게다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담비의 서식지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면 다른 동물들도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또한 건강한 숲 생태계 유지로 이어져 환경과 생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심재원 화가는 세밀하고도 사실적인 묘사로 어린이들이 쉽게 담비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숲으로, 동물원으로 계절 따라 직접 취재를 다녔고 5년 만에 완성했다. 나무 위에서 자는 담비 모습을 그리기 위해 직접 상수리나무를 올라가 구도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숲에서 담비를 직접 보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 특히 동물원에서 보고 담비의 날렵한 동작을 재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을 기다리며 동작을 보고 또 보며 담비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려내고자 애썼고, 마침내 최고의 담비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담비에 얽힌 생생한 실화
이 글은 2013년 경북 영덕에 있는 한 펜션 보일러실에서 담비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을 본 집주인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그림책이다. 지우네가 시골 빈집으로 이사 온 날에 허름한 보일러실에 막 새끼들을 낳고 살던 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