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초국가적 ‘기억의 장소를 찾아서’ 3
1부_ 만들어지는 접경의 기억
차용구 서양 중세의 국경과 여성을 둘러싼 기억전쟁 11
마이센의 백작부인 우타와 레글린디스
에드 풀포드 1938년 조.중.러 국경의 하산호/장고봉전투 32
이춘복 당대(唐代 접경공간 삼수항성(三受降城 56
2부_ 접경을 넘는 사람들의 기억
정주아 충칭(重慶, 임시정부 여성들과 위대한 일상 85
이유정 미군기지의 안과 밖 120
‘집’의 수사를 통한 경계 만들기
필자 소개 140
접경인문학 총서 발간사 142
1부에서 사회적으로 재구성된 접경의 기억을 다루었다면 2부에서는 ‘접경을 넘는 사람들의 기억’을 다룬다. 정주아는 일제 강점기에 임시정부에 합류하기 위해 한반도의 접경을 가로질러 중국 땅으로 넘어갔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낯선 땅을 기약 없이 전전해야 했던 임시정부라는 접경공간의 일상을 떠받치며 생존과 생존 이상의 것을 도모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민족’과 ‘남성’ 본위인 정사(正史의 침묵을 깨는 의미를 물을 것이다. 이유정은 낯선 땅의 임시 거주지라는 면에서 유사한 접경공간을 형성한 미군기지를 주목한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안전지대로 기능했던 미군기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과 같은 일상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기지 밖의 한국인 여성 대중연예인들을 동원한다. 위험지대에서 안전지대로 접경을 넘나드는 이들의 삶과 기억은 기지 내 혹은 한국사회라는 안전지대의 이중성과 폭력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