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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시대의 역설 - 다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저자 민이언 외공저
출판사 다반
출판일 2019-06-30
정가 15,000원
ISBN 979118526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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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 생활비를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다.

- 에필로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풍경
내일을 사랑하는 그들 각자의 철학

기획을 진행하면서, 또 원고를 정리하는 내내 떠오른 키워드는 ‘도시’였다. 물론 공간의 규모라기보단 현대의 시간을 상징하는 의미로서의 ‘도시’이다. 지식인들마다 지적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지만, 또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할 해법도 그 문제를 야기하는 구조적 토대를 외면할 수는 없는 터, 현대 사회가 발생시키는 문제 또한 현대 사회의 문법 안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는 역설이기도 할 게다. 독에 의거해 해독제를 만들어 내듯, 우리의 바라고 기대하는 내일도 우리를 닦달하는 오늘 속에 도래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불안과 함께 살아지다》를 통해 인연이 된 김동욱 작가님이 작품들이 스쳤다. 김동욱 작가님의 그림들을 처음 본 순간에, 제프 딕슨의 <우리시대의 역설>이란 시가 문득 스쳤었는데, 당시에 건네주신 작업 노트에 적힌 글 역시 도시의 역설에 관한 내용이었다.?보다 넓은 관계의 범주를 살아가면서도 도리어 관계에 서툰 도시의 초상이지만, 김동욱 작가님은 그 군중들 속의 고독감에서 벗어난,?이 도시 어딘가에도 남아 있을 자유와 낭만을 그려 보고 싶었다고…. 불안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대 사회이지만, 역설적으로 차라리 그런 시대성을 딛고 있는 잠재적 가치들을 돌아보는 기획이기도 하기에, 김동욱 작가님께 제안을 드렸고 작가님도 선뜻 허락을 해주셨다. 그리고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보고자 제프 딕스의 싯구절을 이 기획 전반에 차용했다.
부조리한 구조일망정 우리가 딛고 있는 존재기반이기에 그것을 노상 탈속의 철학으로만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던가. 제주도 앞바다의 목가적인 전경을 소유하고자 해도 도시에서 번 돈이 있어야 할 판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도시에서의 일상을 고민해 보는 것이 보단 본질적인 질문이 아닐까? 복숭아꽃 살구꽃은 아니어도,?도시에도 계절은 오고가고 바람은 불어오고 구름은 흘러간다. 김동욱 작가님의 작가 노트에 적혀 있던 구절들을 다시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