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긍정적인 마인드, 협력하는 손길이 가져온 놀라운 기쁨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쥐순이는 오리, 원숭이, 양, 곰, 코끼리 등 친구들의 도움을 빌어 빵 만들 도구와 재료를 얻는다. 밀가루를 듬뿍 쏟아 붓고, 베이킹파우더를 가득 넣는 등 정량을 무시하고 빵 만들기를 하는 쥐순이와 친구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데도, 쥐순이와 친구들은 매번 해맑은 표정으로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를 외치며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 나간다. 주저하지 않고 문제를 정면으로 상대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동물 친구들의 긍정적인 태도는 마침내 작은 오븐에 들어가기 힘들 만큼 빵을 커다랗게 만든다.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고 쥐순이의 빵이 다 만들어지기를 함께 고대한다. 언제나 해결책은 있었고, 그 해결책은 다름 아닌 친구들의 손 안에 있었던 것. 무한 긍정의 마음과 지속적인 협력심은 마치 성경 속에 나오는 ‘보리떡 두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모든 친구들이 함께 먹을 커다란 빵을 만들어 낸다.
귀엽고 밝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을 표현한 섬세한 판화
리놀륨판화는 리놀륨을 판재로 하여 찍는 판화로, 작업 기법은 목판화 기법과 유사하다. 섬세하고 예리한 선을 묘사하기 쉽지 않은 리놀륨판화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슬기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표정과 몸짓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이야기의 힘이 한층 느껴진다. 거품기에 매달려 있는 쥐의 동작, 베이킹파우더를 붓는 원숭이의 날쌘 동작, 커다란 빵을 마주했을 때의 동물들의 함박웃음 등 장면 곳곳에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눈동자와 손, 발, 자세 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쥐와 동물 친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절로 느낄 수 있다. 협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상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빵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있는 독자에게도 기대심을 함께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