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독일 관념주의 9
1. 피히테 ― Gaetano Rametta 14
+ 언어에 관한 논쟁 ― Antonio Carrano 25
* 비판철학과 독일 철학 ― Federico Ferraguto 31
* 저자와 저작권 ― Roberto Limonta 37
2. 역사, 과거, 고전주의 혹은 낭만주의 미학의 주제들 ― Paola Giacomoni 44
3. 셸링 ― Tonino Griffero 51
+ 예술과 진리 ― Tonino Griffero 63
* 자연철학 ― Stefano Poggi 68
4. 헤겔 ― Remo Bodei 76
* 헤겔학파 ― Alberto Burgio 87
* 문학과 소설 속의 부르주아 서사시 ― Ezio Raimondi 94
II. 헤겔 이후의 철학과 마르크스 101
1. 사회적 유토피아 ― Laura Barletta, Antonio Senta 106
2.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 Francesco Tomasoni 114
3. 카를 마르크스 ― Salvatore Veca 123
+ 문학적 사실주의 ― Ezio Raimondi, Giovanna Franci 137
* 『공산당 선언』의 문학적 양식에 관하여 ― Umberto Eco 141
III. 체계적 철학에 대한 비판 145
1. 쇠렌 키르케고르 ― Matteo d’Alfonso, Valentina Pisanty 150
2.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Matteo d’Alfonso 159
+ 쇼펜하우어와 니체 사이에 ― Luca Pinzolo 170
* 독일 철학과 동양 사상 ― Fabio Ciraci 174
3.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 Giuliano Campioni 179
* 『힘에의 의지』 원문과 개념과 해석의 과정 ― Maurizio Ferraris 196
* 염세주의 논쟁 ― Domenico M. Fazio 202
IV. 실증주의 철학과 사회적 발전 209
1. 오귀스트 콩트와 실증주의 ― Ferdinando Vidon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진리를 향한 여정
사유의 약진이 가져온 경이로운 현대 철학의 역사
현대 철학을 역사적으로 서술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각 사상이 이질적이고 독창적이라 도식적으로 요약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우리 시대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역사적 여과 장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개념에만 치중하거나 각 사상 간의 차이점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서술한다면, 자칫 극단적 상대주의에 경도되거나 철학적 관심 자체를 거부하는 ‘이론의 포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의 저자들은 현대 철학을 서술하는 일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철학적 앎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포기하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사상 간의 경계와 관점을 정립한다.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당대의 문학·예술·과학·기술과의 관계에서 철학을 폭넓게 조명하려는 시도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헤겔,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벤담, 밀, 사르트르, 하이데거, 푸코,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등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뿐 아니라, 다윈, 튜링,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 나아가 토크빌, 바우만, 페스탈로치, 카뮈, 칸딘스키 등 정치·사회·교육·법학·문학·예술 분야에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거장들까지. 오늘날 우리의 사유를 구성하고 있는 다채로운 현대 사상들의 향연이 이 한 권에 펼쳐진다.
?관념과 과학의 시대
19세기 초는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의 기운이 짙게 남아 있던 정치적 격변기였다.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관념주의는 이러한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이 초개인적 원인에 내재하는 법칙, 즉 ‘이성’에 지배된다고 보았다. 관념주의는 자아를 중심으로 윤리적 관념론을 전개한 피히테와, 예술을 중심으로 미학적 관념론을 정립한 셸링을 거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라고 언명한 헤겔에 와서 정점에 이른다. 동시에 한편에선 모든 이성적 사고와 체계화를 거부하며 개인의 자유와 의지에 주목한 키르케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