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위로의 말,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심지어 그 사람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년이 슬픔을 극복하기까지와 과정을 담담하고 먹먹하게 그려 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날, 소년을 찾아온 검은색 덩치 큰 고릴라는 소년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며, 상처투성이 소년의 마음을 서서히 보듬어 줍니다. 고릴라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소년은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잠들기 전,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던 엄마, 폭신한 팬케이크를 만들어 준 엄마, 함께 캐치볼을 해 주던 엄마, 정원에서 데이지꽃을 가꾸던 엄마…….
이 책의 독자들은 천천히 흘러가는 소년의 하루하루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 함께했던 기억이야말로 이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큰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슬픔에 잠긴 소년을 찾아온
상상 속 비밀 친구
아직 어린 소년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이해할 수 없고 마냥 두렵기만 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날부터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아빠는 방 안에 콕 박혀 나오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소년은 장례식날 갑자기 나타나, 자기 곁을 떠나지 않는 검은색 털북숭이 고릴라에게 질문 세례를 퍼붓습니다. ‘죽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엄마는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도 언젠가 죽게 되나요?’
머뭇머뭇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질문을 털어놓는 소년에게 고릴라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대답을 건네며 따뜻한 비밀 친구가 되어 줍니다. 고릴라는 소년의 곁에서 정원에 심을 꽃을 고르고, 연을 날리고, 캐치볼을 하고, 나무를 오르고, 학교에 가고……. 소년이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해 줍니다.
엄마가 떠나고 고릴라와 함께 보낸 시간은 소년에게 큰 깨달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