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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안에 내가 있다 - 알맹이 그림책 50 (양장
저자 알렉스 쿠소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0-11-10
정가 15,500원
ISBN 979116210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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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고, 몸으로 반응하는 그림책
키티 크라우더가 그려낸, 몸과 마음이 하나인 세계

이 책의 그림을 그린 키티 크라우더는 책을 펼치자마자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인체 해부도를 등장시켜 독자를 기겁하게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 안은 피가 강이 되어 흐르고 뼈, 근육, 장기로 이루어진 곳이다. ‘내 안(Dans Moi’이라는 언어가 마음이나 정신 같은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영역을 떠올리게 할 때, 화가는 그 세계를 살아 숨쉬는 육체의 공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단순히 정신적 영역을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 우리의 몸은 피부 아래 근육과 혈관을 갖고 있으며, 신체는 물컹하고 축축한 장기와 단단하게 얽혀 있는 뼈로 구성되어 있지만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 안에 내가 있다』는 마음으로 읽고 몸으로 반응하는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심리 치유의 이야기를 인체의 해부도와 함께 보여주는 것은 탁월해 보인다. 내면이란 나의 신체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피의 강이 흐르는 육체의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우리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주인공이 마침내 입을 열어 온 세상을 불태워버릴 만큼 소리를 치는 것도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알다시피 소리를 지른다는 건 배에 힘을 주고 성대를 울리는 신체 작용이자 마음속에 꾹꾹 담아온 온갖 감정을 밖으로 터뜨리는 일이다.
소리를 지르고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 끝에 우리는 괴물의 머릿속에서 구름 한 덩이를 발견한다. 누군가에게는 나쁜 기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아픈 상처이고, 그리고 누군가에는 편두통이기도 할 구름. 그런데 머릿속에 구름을 꽉 채우고 있던 괴물은 어쩌면 내가 아니었을까? 그동안 나는 나와 싸우고 나를 먹고 나에게 먹혀온 것이 아닐까? 이쯤에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비밀 앞에 당도할 것이다. 그리고 비밀이 밝혀지면 내 안에 비가 내리고, 온갖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찰 것이다. 나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