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도저히 못 참겠다
말 안 듣는 글자들 12
장난질 14
아카시아 16
세탁기 17
사탕 20
거짓말은 22
엄마와 나 23
홈 24
용돈 벌기 참 힘들다 25
큰일 났다 26
반성문 28
대왕오징어와의 레슬링 29
제2부 나는 날고 싶다네
수탉 몬다의 여행 1 ― 물컹팔랑 마을 32
수탉 몬다의 여행 2 ― 모도리알짬 마을 34
수탉 몬다의 여행 3 ― 모도리알짬 마을에 심고 싶은 나무 36
수탉 몬다의 여행 4 ― 휘뚜루마뚜루 마을 38
수탉 몬다의 여행 5 ― 외눈박이 괴물 40
수탉 몬다의 여행 6 ― 트레바리 마을 42
수탉 몬다의 여행 7 ― 콩켸팥켸 마을 46
수탉 몬다의 여행 8 ― 띠끄야야야 마을 48
수탉 몬다의 여행 9 ― 펠리컨의 진실 50
수탉 몬다의 여행 10 ― 콩노굿바람 마을 52
수탉 몬다의 여행 11 ― 멧새를 만나러 가는 길 56
제3부 뭐가 되려고
하마똥 60
봄 62
전기톱 좀 빼앗아 63
집으로 가는 길 64
황사 66
돼지꿈 68
적이 나타날까 봐 69
뭐가 되려고 70
소금의 숨바꼭질 72
잠자는 색깔 73
제4부 퉤! 뱉어 버리고 싶은 수박씨
꿀벌의 비행 76
나도 나를 모르겠어 79
고양이는 나를 보고 뭐라 할까? 80
먼지 82
30cm 자보다 긴 것 84
성적표를 보면 85
애벌레 86
쌤통 87
아빠는 뻥쟁이 88
가을 90
해설 92
우리는 몬다를 만난 적이 있어요
몬다는 날고 싶은 수탉. 시집을 펴든 우리는 “달개비처럼 파란 바다를 건너 덩치가 커다란 바위산을 넘어 푹신한 늪을 지나” 몬다가 사는 물컹팔랑 마을로 초대된다. 달개비 파랑으로 머릿속을 씻어내고, 큰 바위산 같은 현실을 가뿐히 뒤로하고, 푹신한 늪을 한 발씩 딛어 감각을 깨우며 도착한 물컹팔랑 마을.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몬다는 이 마을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숲에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개울가에는 노릇노릇 익은 소시지가 부들처럼 꽃혀 있”는, 때로는 하늘이 “별꽃과 양지꽃으로 짠 조각보처럼”(「수탉 몬다의 여행 1」 보이는 아름답고 즐겁기만 한 이 마을을 왜? 이내 우리는 몬다를 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몬다를 만난 적이 있다. 지금 앉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두의 마음속에서 힘 있게 홰치던 볏이 높은 수탉.
푸다다 퍽퍼버벅, 이만큼 다 하마 땅이다
『수탉 몬다의 여행』은 1996년 계간 『현대시사상』으로 등단하고 2006년 『코르셋을 입은 거울』, 2016년 『나는 커서』 두 권의 시집을 펴낸 김현서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김현서는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다시 한번 등단하며 동시 활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여러 지면을 통해 꾸준히 동시를 발표해 왔고, 2014년에는 「하마똥」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쌓아 온 시인의 시간이 비로소 몸을 입고 아이들에게 건네진다.
해설을 쓴,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이상희는 이를, 시인이 “세상 어떤 존재와도 나란히 함께 날 수 있는 적정 고도를 발견한 존재”로 거듭난 모습으로 묘사한다. 과연 동시집 『수탉 몬다의 여행』은 찬란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가득하다. 「수탉 몬다의 여행 1」부터 11까지 연작시 열한 편으로 이루어진 2부는 김현서 동시만의 색깔과 이상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 책 속과 책 밖,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