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파프리카 신호등 - 시읽는 어린이 119 (양장
저자 이시향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20-10-27
정가 11,500원
ISBN 9791162520444
수량
제 1 부 봄꽃 공장 사진사
강낭콩 / 붕붕 호박벌 / 봄꽃 공장 사진사 / 나비 날다 / 우리 집에 찾아온 봄 / 콩 타작 / 엄지 척 / 넙치와 가자미 구별법 / 뜀틀 선수 / 바다를 팔아요 / 아빠 텃밭 / 비의 씨앗 / 김밥 편지 / 하느님 참 미워

제 2 부 살구 봅시다
고구마꽃 / 같이 가자 누야! / 살구 봅시다 / 호주머니 / 사춘기 누나 / 내 보물1호 / 현충일 묵념 / 할아버지 자가용 / 지렁이 꿈틀 / 금덩이 / 파프리카 신호등 / 호떡 파는 아저씨 / 도토리 친구 / 탐라도 전설 / 씨앗 뿌리는 아이

제 3 부 유채꽃 공장장
지구 조각가 / 산봉우리 / 무당벌레 / 메주꽃 / 꿈나무 / 민들레 호 / 엉또폭포 / 코로나 19 / 유채꽃 공장장 / 십리대밭교 / 울산대교 / 울산고래 / 삼호교 / 울산교 / 십리대밭 도깨비 마을

제 4 부 가을꽃 공장 사진사
가을꽃 공장 사진사 / 거미 집 / 전깃줄에 참새는 / 쌍가마 뭐예요 / 미소가 한가득 / 난쟁이 / 지네 / 노래 교실 / 물집 / 참새 / 아빠는 농부 / 열병 / 시간 자판기 / 떠나지 못하는 달팽이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아빠는 봄꽃 공장 사진사_전병호
따뜻한 동심의 눈으로
아이들 마음의 텃밭을 가꾸어 주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19번째 도서 『파프리카 신호등』이 출간되었다. 이미 세 권의 시집, 시화집, 디카시집, 동시집 등을 통해 활발한 문학 행보를 보여주는 이시향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파프리카 신호등』에는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텃밭에서 만난 친구들과 소통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많다.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이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텃밭’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품들은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연속적으로 읽힌다. 그중 한 편인 「거미 집」을 읽어보자.

텃밭 입구에
실 뽑으며
집 짓는 거미.

목수 일했던
우리 아빠.

거미줄 끊어질까
조심조심 들어간다.
―「거미 집」 전문

화자는 아빠의 뒤를 따르며 텃밭에 들어서고 있다. 텃밭 입구에는 거미가 집을 짓고 있어서 키 큰 아빠의 머리에 거미줄이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다. 보통 이런 경우 거미줄을 냉큼 없애거나, 혹은 만지기 껄끄러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둘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거미줄 끊어질까” 염려하며 조심조심 그 아래를 지나 텃밭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아빠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아빠는 집을 짓는 목수였다. “목수 일했던”이라는 표현을 보면 ‘목수’는 아빠의 현재 직업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빠는 여전히 집을 짓는 행위의 위대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거미줄은 거미 집이고 그 집을 지은 거미의 수고를 목수였던 아빠는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아빠는 왜 직업이 없이 텃밭을 돌보고 있는 것일까? 아빠는 텃밭에서 무얼 키우고 있을까? 이에 대한 힌트는 아빠의 텃밭이 중심 배경으로 나오는 작품 「뜀틀 선수」「아빠 텃밭」「파프리카 신호등」「노래 교실」「물집」「아빠는 농부」「지렁이 꿈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텃밭을 “퇴직 걱정 없는 일자리”로 지칭하는 데서 보듯이 아빠는 실직이라는 상실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