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이 주는 밥상
먹을거리가 영글어 가는 가을에서부터 시작해 밥상을 차려 보았습니다.
제철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나란히 두고,
대표되는 맛을 연결했습니다.
쓴맛에는 도토리와 도토리묵 한 접시를,
단맛에는 벼와 식혜 한 그릇을,
삼삼한 맛에는 홍합과 홍합밥 한 그릇을,
고소한 맛에는 굴과 굴전 한 접시를,
봄의 맛으로는 쑥과 쑥버무리 한 접시를,
짠맛에는 죽순과 죽순장조림을,
신맛에는 오이와 오이냉국 한 그릇을,
매운맛에는 고추와 떡볶이 한 한 그릇을 연결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음식들, 좋아하기 힘든 맛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평소 우리들의 밥상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것들을 선보이면서 아이들이 새롭게 맛과 만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음식의 가짓수는 많아지고 국경을 넘나드는 음식들로 풍성해지긴 했지만 오히려 맛의 정수로부터는 멀어진 건 아닌가 싶은, 어찌 보면 참으로 가난해진 우리 밥상을 풍요롭게 채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