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짝, 설아 _ 9
2. 분홍색 토끼 인형 _ 23
3. 불안한 눈빛 _ 38
4. 설아가 사라졌다 _ 55
5. 오래된 휴대 전화 _ 71
6. 우리 집으로 가 _ 83
7. 진짜 친구 _ 95
8. 언니, 정아 _ 109
9. 악마가 사는 집 _ 121
10. 악마에게 가는 길 _ 139
줄거리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설아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다. 앞머리를 내려 두 눈을 가린 채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한다. 조금만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마구 악을 쓰며 사납게 대하고, 수업 시간 내내 코까지 골며 잠을 잔다. 늘 목과 손등을 덮는 긴팔만 입고 다니며, 수시로 책상에 칼로 빗금을 긋고 ‘악마’라는 글자를 새겨 넣는 설아. 설아는 어쩌다 이렇듯 누구도 곁에 다가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된 걸까?
2년 전, 가윤이 이웃으로 이사 온 설아는 그 누구보다 명랑하고 밝은 아이였다. 가윤이와 설아는 동갑내기 친구에다 이웃사촌이어서 금방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놀며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설아가 갑자기 사나워지더니, 지금처럼 문제아가 되고 만 것이다.
학교 도서실에서 같은 반 동규는 설아의 등허리에 심하게 난 멍 자국을 우연히 보게 된다. 설아는 자신의 몸에 난 멍 자국을 동규에게 들키자, 도서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학교 밖으로 도망을 친다. 설아는 그날 오후 수업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설아에게 가방을 가져다주라는 선생님 부탁으로 가윤이는 동규와 함께 설아 집에 가지만,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설아가 집을 뛰쳐나와 비상구 쪽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뒤쫓아 나온 설아의 오빠는 ‘설아’라는 이름 대신 말끝마다 ‘미친년’이라고 욕을 해 대며 가윤이와 동규를 위협적으로 대한다. 그날 밤, 가윤이는 설아와 설아의 오빠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설아가 집에 돌아갔을까 걱정되어 밤잠을 설친다.
다음 날 설아는 학교를 결석하고, 선생님은 설아가 친척집에 갔다는 소식을 가윤이에게 전한다. 하지만 가윤이는 왠지 그 말이 믿기지 않아서 직접 설아네 집에 찾아가 확인하기로 한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하게 된 설아 오빠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쳇, 친척은 개뿔. 우리한테 그런 거 없어!”
도대체 설아는 어디로 간 걸까? 설아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가윤이는 설아의 오래된 휴